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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메카 홍대에 문을 연 모닝글로리 매장을 통해 젊은 대학생의 문구 트렌드를 현장에서 접하고 이를 제품에 반영할 방침입니다."
5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만난 허상일(57·사진) 모닝글로리 대표는 "문구업계가 불황이라고 하지만 홍대 직영점을 발판삼아 국내 문구산업을 꾸준히 이끌어나갈 계획"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모나미, 바른손 등 경쟁업체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먹거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안 허 대표는 정통 문구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범위의 생활용품으로 사업을 확장,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3·4분기까지 영업이익은 12억 7,000만 원을 기록, 흑자로 돌아선 상태다. 허 대표는 "문구 자체에 충실하며 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생활용품 개발로 사업을 확장한 결과"라며 "위기감을 느낀 타 문구업체들이 외식, 의료 산업 등 전혀 다른 사업에 진출해 매출 하락과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만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달 22일 문을 연 모닝글로리 홍대점은 허 대표의 대표적인 정면돌파 전략의 산물이다. 유일하게 모닝글로리 전 제품군이 입점해 있는 '생활·문구 백화점'인 이 직영점을 두고 업계에서는 문구업계의 불황 속에서 한눈팔지 않고 역량을 집중한 모닝글로리가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애플스토어 입구를 연상케 하는 이 매장 유리계단을 통과하면 신상품과 인기상품을 소개하는 모니터가 먼저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매장 전체는 '픽토그램(Pictogram : 사물·시설 등을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상징적인 그림으로 나타낸 일종의 그림문자)'으로 둘러싸여 있다. 허 대표는 "고객이 매장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다른 문구점과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곳에서는 대표 상품인 노트와 필기류부터 우산, 양말과 같은 생활용품까지 모든 제품군을 취급하고 있다. 또 홍대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미술· 화방용품과 대학교 앞 자취생들을 위한 1인 가전제품도 갖춰져 있다.
특히 매장 후문으로 이어지는 통로는 1981년 창립한 모닝글로리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사진박물관으로 꾸며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모닝글로리 사외보를 창간할 때부터 이것들을 버리지 않고 모두 모아놓았다"며 "이번 홍대점 인테리어를 통해 지나간 모닝글로리의 역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내년에도 정통 문구를 기반으로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스마트용품과 생활용품 시장을 계속 확대·발전시킬 계획이다. 그는 "획일화된 문구점 형태를 탈피해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는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문구점 트렌드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지속해 입고시킬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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