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날아오르고 있다. 특히 북핵 리스크의 해소로 한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펼쳐질 추가 상승랠리를 은행주가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주는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상승장에서 뚜렷한 주가 강세 흐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들이 2002년의 내수 거품 이후 질적 개선에 성공한 데 이어 수익력 강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된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은행주는 아직도 저평가=20일 주식시장에서 우리금융이 6.87% 급등한 것을 비롯해 전북은행(6.61%), 기업은행(4.94%), 신한지주(4.62%) 등 대부분의 은행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은행업종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근 8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이날 2003년 3월 이후 시작된 이번 상승장에서 은행업종지수의 상승률은 150%가 넘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은행주가 장기 하락 추세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며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80년 1월 종합주가지수를 비롯한 업종지수가 만들어진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100포인트에서 1,100포인트대로 올라 11배가 뛰었다. 이 기간 동안 제조업지수는 2,000포인트대로 올라서며 주가 상승을 주도한 반면 은행업종지수는 이날 현재 281.42포인트로 상승률이 3배에 불과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제조업지수는 삼성전자ㆍ포스코ㆍ현대차 등 글로벌 메이저 회사들이 보여주는 한국 제조업의 힘을 반영했지만 은행업종지수는 제조업 부실처리 등 악재에 묶여 큰 상승흐름을 보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질적 개선에 이은 수익력 회복 본격화=은행주들은 2002년의 내수 거품을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질적 개선에 주력했다. 그 결과로 지난해부터 큰 폭의 이익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 부분이 주가에 반영돼 강한 상승흐름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은행의 실적이 더욱 좋아지면서 은행주의 리레이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근거로 ▦경기 관련 지표들의 완만한 개선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 등 소매금융 분야에서의 수요회복 조짐 ▦기업대출 회복 가능성 등을 꼽고 있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택대출 수요가 둔화되고 있지만 기업대출 등 나머지 부분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져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은행주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이날 은행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최선호종목(톱픽)으로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을 제시했다. 또 차선호종목으로는 국민은행과 신한지주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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