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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한때 3%대 하락
입력2003-06-11 00:00:00
수정
2003.06.11 00:00:00
성화용 기자
채권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3%대로 진입하며 콜금리 목표(4.0%)를 밑도는 이변이 빚어졌다.
11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개장과 함께 전일보다 0.03%포인트 떨어진 4.01%에 출발해 시간이 지나면서 매수세가 폭증, 한때 콜금리보다 낮은 3.99%까지 떨어졌다. 이후 매도가 다시 늘어 4.03%에 마감했다. 지표금리인 만기 3년짜리 국고채 금리가 3%로 떨어지기는 사상 처음이며, 한때나마 콜금리목표를 밑돈 것도 지난 2001년 2월 7일(국채 5.20%, 콜 5.31%)이후 2년4개여월만이다.
이에 따라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어떻게 조정할지, 중앙은행이 시장개입에 나설지 주목된다. 한은 관계자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비정상적으로 낮게 형성돼 있지만 당장 시장에 개입할 상황은 아니다”며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정책의 기본 골격이 나온 후 대응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표금리가 연일 하락하며 3%대에 진입한 것은 앞으로의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시중여유자금이 안전한 국채에만 쏠리고 있는 게 주된 원인이다. 또 전세계적인 경기부진으로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각국이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는 점도 금리 하락세를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한 기관투자가들이 투기적인 단타매매를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날 시장에서 국고채 5년물과 통안증권 등은 소폭 내림세를 보이긴 했으나 국고채 3년물에 비해 0.1~0.2% 높은 금리로 거래됐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경제불안심리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시중자금이 안전한 국채로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국고채 3년물금리가 같은 국채성격으로 만기도 더 짧은 통화안정증권 1년물 금리(4.19%)보다 더 낮은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철휘 재경부 국고국장은 “단기 이익을 노린 투기수요가 가세한 측면도 있고, 불안정한 금융시장이 문제다”며 “문제가 수습에 있지않은 만큼 국채발행물량을 조정할 방침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은 12일의 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ㆍ주식옵션 동시만기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순매수기조 등에 힘입어 종주가지수는 1.54포인트(0.24%) 오른 651.29포인트, 코스닥지수는 0.11포인트(0.23%) 상승한 48.29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1,550억여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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