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그다지 재미를 못보고 있지만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금맥이 터질 것이다.”(종합상사의 한 관계자) 종합상사들이 최근 새로운 캐시카우 창출을 위해 앞다퉈 해외 자원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은 ‘손해보는 장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종합상사들은 상업생산에 뒤늦게 들어갔거나 앞두고 있는 광구가 많아 2010년을 전후해 자원개발사업에서도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LG상사, 현대상사, 대우인터내셔널 등 4개 종합상사가 지난해말까지 국내외 자원(석유ㆍ가스 등 에너지) 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7억6,700만달러인데 반해 실제 배당금 등을 통해 올린 수익은 6억7,800만달러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 개발의 손익계산을 따져보니 막대한 투자를 해놓고도 정작 수익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중 LG상사는 1억7,100만달러를 에너지사업에 투자하고도 5,800만달러의 수익을 챙기는데 그쳐 비교적 저조한 편이었으며 대우인터내셔널도 1억9,400만달러 투자에 1억900만달러의 수익을 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현대상사는 종합상사 중 최대 규모인 3억4,700만달러를 자원개발 사업에 쏟아 부어 지금까지 3억9,3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삼성물산도 5,500만달러를 투자해 배당금 1억1,800만달러를 거머쥐어 짭짤한 수익을 거둬들였다. 다만 삼성물산은 탐사 시추중인 프로젝트가 5건에 달해 앞으로도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사마다 7~8건의 에너지개발사업에 투자한 상태지만 이중 상업생산에 성공해 배당금 수익으로 이어진 것은 아직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탐사를 마무리짓고 조만간 상업생산에 들어갈 광구들이 많아 추가 투자를 감안하더라도 2~3년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상사의 경우 베트남 11-2광구에서 올해부터 연간 1,500만달러 안팎의 배당금이 들어올 예정이고 현대상사도 2009년부터 예멘 LNG사업에서 나오는 배당금만 해마다 최대 3,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미얀마 가스전의 판매처를 놓고 고심중인데 이르면 3년후부터 연간 2억달러 가량의 배당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자원 개발은 시간이 워낙 많이 걸리는데다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아 기대만큼의 경제성을 갖추기 쉽지않은 일”이라면서 “이 같은 자원개발의 특성을 감안할 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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