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기존 3.6%에서 3.7%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예산안 합의에 따른 재정절벽 리스크 완화와 일본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선진국 경제를 중심으로 세계경제 회복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IMF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세계경제 성장전망 수정치를 발표했다.
IMF는 미국과 유로존·일본 등 선진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 2.0%에서 2.2%로 0.2%포인트 올렸다. 미국 성장률이 2.6%에서 2.8%로, 일본은 1.2%에서 1.7%로, 영국은 1.9%에서 2.4%로 각각 상향됐다. IMF는 미국의 경우 예산안 합의에 따른 재정지연(fiscal drag) 완화와 그로 인한 내수증가를, 일본은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소비세 인상효과 상쇄를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신흥국 성장률은 5.1%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7.3%에서 7.5%로, 인도가 5.1%에서 5.4%로 각각 상향된 반면 러시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성장률은 0.1~1.0%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IMF는 "선진국과 중국 경제의 수요증가에 따른 수출확대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IMF는 세계경제 위험요인으로 △선진국의 낮은 물가상승률 △선진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의 금융·자본시장 불안 및 기업 부채 등을 꼽았다.
IMF는 선진국 저물가에 대해 "낮은 인플레이션은 금리인상 때 실질이자율과 채무부담 상승 등의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흥국에 대해서는 "잠재적 자본유출입 위험에 대비하고 경상수지 적자가 큰 나라는 대외불균형 심화를 방지하기 위해 긴축적 경제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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