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당초 올해 열지 않기로 했던 변경 삼성모바일솔루션포럼(SMS)을 오는 9월 대만에서 개최해 낸드플래시 분야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24일 "SMS를 9월께 대만에서 여는 방안이 최근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며 "포럼의 방향과 효과 극대화에 대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노트북컴퓨터, 넷북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관련 기술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대만 현지의 고객사들과 협력강화를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매년 봄 SMS를 개최해왔다. 또 SMS는 시스템반도체의 강자 인텔이 PC업체 등 고객사를 모아놓고 진행하는 IDF와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의 경우 연초 조직개편에 따른 내부정비에 시간이 필요하고, 경비절감 등을 위해 올해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SMS를 다시 추진하는 것은 최근 낸드플래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 분야에 대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메모리업계가 치킨 게임 등 최악의 상황을 거치고 있지만 메모리카드 업체 등 삼성 반도체의 주요 고객사들에게 기술을 선보이고 업계의 방향을 설정하는 상징적인 자리인 만큼 이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위상을 지속 강화하고 고객사를 관리하면서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행사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반도체담당 사장이 참석,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이번 포럼에서 어떤 기술을 선보일지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SMS에서는 낸드를 활용, 노트북 등의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수 있는 최고용량 SSD(반도체기억장치)를 선보이고 지난해 11월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이 분야를 향후 주력 수익원으로 키운다는 구상을 밝힐 정도로 SMS에서 내놓는 기술은 향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중장기 전략을 좌우한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 중심의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급성장하는 휴대폰용 칩이나 차세대 기억장치 등 고부가가치 첨단 기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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