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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1호 '안락사' 가능성
입력2008-01-08 00:32:40
수정
2008.01.08 00:32:40
통신 살아나도 이르면 주내 '궤도이탈' 조치할듯<br>다른나라 위성과 충돌 방지·노후화등 고려<br>"목표 충분히 달성 국내 위성발전 시금석" 평가
최근 연락이 두절된 국내 첫 다목적 실용 위성인 '아리랑 1호' 에 결국 '아쉬운 이별' 을 고해야 할 듯하다. 통신 재개를 애타게 바라는 국민적 기대가 이뤄지더라도 향후 똑같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 궤도를 이탈시키는 방법으로 '안락사
(安樂死)' 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제가 안되는 위성이 궤도를 돌면서 다른 나라 위성과 충돌할 위험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다. 국민적 관심 속에 지난 1999년 발사된 대한민국 대표 위성인 아리랑 1호는 당초 운영 목표를 2배 이상 달성한 국내 우주공학 기술 발전의 '시금석'
으로 평가받고 있다.
◇통신 재개되더라도 '궤도이탈' 조치 이뤄질 듯=통신 두절 9일째를 맞은 7일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원내 지상관제국과 남극 세종기지 안테나를총가동해 하루 10차례씩 교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아리랑 1호의 통신장비가 워낙
노후돼 재개 여부가 매우 불투명한 상태다. 때문에 항우연은 이르면 이번주 중 과학기술부와 협의, 아리랑1호의 수명종료 등을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항우연과 국내 우주공학 전문가 등에 따르면 만약 통신이 재개되더라도 아리랑 1호를 계속 운영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상태다. 또다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해 아리랑 1호가 통제불능 상태로 궤도를 돌경우 다른 나라 위성에까지 피해를 줄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오화석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공학과교수는 "국제적으로도 수명이 다한 위성에 대해서는 고도를 올리거나 낮추는 '디오비트(궤도이탈·deorbit)' 결정을 내려 다른 위성에 부딪칠 가능성을 사전에 막는다" 고 설명했다.아리랑 1호를 총괄하는 항우연의 한관계자도 "과기부와의 협의를 통해 디오비트 여부를 결정해야 겠지만 어느 정도 수명이 다한 만큼 이 문제를 고려할 계획" 이라며 "다행히 아리랑 1호에 연료가 50% 정도 남아 있어 디오비트를 할 수 있는 상태" 라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물론이같은 방안은 통신이 재개됐을때가능한것" 이라며 "해상도 등에서 실용성을 많이 상실한 아리랑 1호를 향후 계속 운영할 때의 경제성 등을 따지더라도 디오비트 결정은 가장 합리적일 수 있다" 고 덧붙였다.
◇통신 불능 시 정처 없이 궤도 돌고 도는 '우주미아' 신세=연락이 영영안될경우 아리랑1호가 겪게 될 '운명' 에 대해서도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아리랑1호는 주인도 없이 현 궤도를 반영구적으로 떠도는 '우주미아' 가된다.
오 교수는 "저궤도 위성인 아리랑1호는 공기저항이 거의 0에 가까운 지상 680㎞고도에 있어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궤도를 계속 돌게 된다" 며 "반대로 속도가 떨어져 지구중력에 따라 대기권으로 떨어져 소멸되더라도 여기까지는 최소 수십년 이상이 소요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비록 개발과정에서 미국에 상당 부분을 의존했지만 아리랑 1호는 우주공학 시스템·부품·관재기술 등에서 가장 많은 기여를 했다" 며 "통신 두절이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아리랑 1호가 이미 소기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는 점에 의의를 둬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아리랑 1호는 항우연이 발사 당시목표했던 임무수명(2002년까지 총3년)을 채우고도 무려 5년 이상 정상 가동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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