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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로비 청문회] 핵심증인 4자 대질신문 난항
입력1999-08-25 00:00:00
수정
1999.08.25 00:00:00
장덕수 기자
여야는 이날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 등 이번 사건의 열쇠을 쥐고 있는 핵심증인들을 상대로 김태정(金泰政) 전검찰총장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의 이번 사건 개입여부를 집중 추궁했다.의원들은 그동안 나온 진술 가운데 延씨의 호피무늬 반코트 입수·반납 시점과 경위 강인덕(康仁德)전 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의 李씨에 대한 옷값 대납요구 진위 신동아그룹 崔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상황 사전누출 여부 호피무늬 코트외 다른 밍크코트 등 구입여부와 시가 등 답변 내용이 엇갈린 핵심사항을 집중 추궁 했다.
특히 야당의원들은 裵씨외에 延씨도 옷로비 혹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단정짓고 이형자씨와 배정숙씨의 진술을 통해 이를 입증하는데 주력했다. 반면 여당의원들은 이번 사건이 「裵씨의 실체없는 옷값 대납요구 미수사건」이라는 인식아래 이 부분을 뒷받침하는 진술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지난해 12월 18일 배정숙씨가 횃불선교센터로 찾아와 옷값 2,200만원을 대납하도록 요구하면서 「저쪽은 칼을 든 사람인데 어떻게 하겠냐」고 동생 형기(馨基)씨가 진술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을요구했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의원도『연정희씨가 「최순영 회장이 12월중에 구속된다고 하더라. 70% 물증이 있다. 사돈집을 통해 외화를 유출했다. 그집도 갈기갈기 찢어버리겠다」고 했다는데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국민회의 조찬형(趙贊衡)의원 등 일부 여당의원들은 『배정숙씨는 이형자씨로부터 延씨에게 崔회장에 대한 로비를 해달라고 부탁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으며 延씨도 옷로비를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명확한 진술을 요구했다. 李씨는 이날 증언에서 『연정희 옷값 대납요구를 배정숙씨로부터 작년 12월 17일과 18일 분명히 받았다』며『대납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裵씨의 진술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李씨는 이어『延씨가 「전복으로 로비가 되느냐」며 좋지 않은 말을 하고 다닌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李씨는 또 『내 스스로 옷로비를 벌인 사실은 없으며 옷값을 대납하도록 요구받았다』며 『延씨가 남편을 구속시킨다는 말을 들었을때 협박을 당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여야 의원들은 정일순씨에 대한 신문에서 호피무늬 반코트의 배달 및 반환 날짜와 경위, 李씨의 동생 형기씨에게 옷값 대납요구 전화를 했는지 여부와 요구금액, 延씨로부터 자술서를 요구받았는지 여부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아울러 김정길 전 행자장관 부인 이은혜씨를 상대로는 延씨가 기도원에 가면서 호피무늬 반코트를 입었는지, 걸쳤는지에 대한 확인 작업이 이뤄졌다. 한편 법사위 목요상(睦堯相)위원장은 이날 청문회에 앞서 『裵씨가 입원중이어서 4자 대질신문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나 일단 나온 증인만으로라도 대질신문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덕수기자DSJ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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