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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건설적 논의" 10일 양국 정상회담, 김포~상하이 셔틀노선 개설등 합의원자바오 "비자면제 검토"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원자바오(왼쪽 두번째) 중국 국무원 총리가 10일 경기도 분당의 SK텔레콤 액세스연구원에서 노준형(오른쪽 두번째) 정보통신부 장관,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3세대(3G) 이동통신망을 연동해 영상통화를 하다 활짝 웃고 있다. /김주성기자 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국무원 총리는 10일 산ㆍ관ㆍ학 공동 연구가 진행 중인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논의해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두 정상은 FTA에 대해 보다 진전된 내용에 합의하는 데는 실패, 한중 FTA는 사실상 차기 정부로 넘어가게 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원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와 한중 FTA 협상 개시 등 양국간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총리의 방한은 한중 수교 15주년과 '한중 교류의 해'를 맞아 이뤄진 것으로 지난 2000년 당시 주룽지(朱鎔基) 총리 방한 이후 7년 만이다. 두 정상은 이날 회동에서 한중 FTA 산ㆍ관ㆍ학 공동 연구가 순조롭게 시작된 것을 평가하고 이 연구를 통해 양국이 윈윈할 방안을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 총리가 조속한 협상 개시를 원한 반면 노 대통령은 연구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여 원론적 수준의 합의에 그쳤다. 청와대는 양국간 공동 연구가 내년 2월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혀 실질적인 FTA 체결은 차기 정부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또 김포와 상하이(훙차오)를 잇는 셔틀 노선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상하이에는 인천국제공항처럼 국제선을 주로 담당하는 푸둥공항과 김포공항처럼 시내에 자리잡은 훙차오공항이 있으며 김포~훙차오 구간을 이용하면 인천~푸둥 구간보다 1시간10분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원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대중국 특별 세이프가드를 조기에 해제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노 대통령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이밖에 양국 해군과 공군간 핫라인 개설에 합의했으며 동북공정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원 총리는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우호협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 양국간 방문객 수가 연간 500만명을 넘어서 점진적으로 무비자 입국이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건의에 대해 "중국 정부 내 관계당국에 잘 연구히라고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또 SK텔레콤이 운영하는 TD-SCDMA(시분할 연동 코드분할다중접속)망 테스트센터를 방문해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 최태원 SK 회장 등을 만났으며 11일에는 경제4단체장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입력시간 : 2007/04/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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