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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설의 날/산업훈장 수상업체/주택건설 초과달성 ‘견인차’역
입력1997-12-08 00:00:00
수정
1997.12.08 00:00:00
한국주택협회(회장 이충길)와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회장 허진석)는 공동으로 8일 하오 전경련회관에서 「97주택건설의 날」행사를 갖는다. 신경제5개년계획의 주택건설목표 초과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주택산업발전에 공로가 큰 50개 업체가 훈·포장, 표창을 받는다. 한편 행사에 참석한 주택건설업자들은 「1인 1외화통장 갖기운동」에 동참키로 하는 등 경제살리기에 앞장선다는 결의문도 채택할 예정이다. 훈장을 받는 6개업체를 소개한다.<편집자 주>□금탑산업훈장
◎한국산업개발/김병희 회장/87년부터 전국 무대 아파트 건립/“불경기땐 해결 못할일 시작안해”
『개인적으로는 크나큰 영광이지만 기쁨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가경제가 파산돼 많은 건설업체가 하루하루 생존을 걱정하고 있는 터에 상을 받게 돼 오히려 부끄러울 따름이다.』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한국산업개발 김병희회장은 수상의 기쁨보다 IMF 구제금융으로 경색된 업계의 현실과 앞날에 대한 걱정을 앞세웠다.
지난 81년 주택건설업에 뛰어든 이후 지금까지 4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해오면서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인천지역에 단독주택 몇 채를 지으면서 주택건설과 인연을 맺은 김회장은 87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크고 작은 아파트단지를 조성해왔다.
『그간 한채한채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러다보니 사세도 확장돼 어느듯 한 해에 1만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회장은 매사에 전력을 쏟되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라면 쉽게 벌이지 않는 게 요즘같은 불경기를 이기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집은 사람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공간이어야 한다.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그 안에서 생활하기에 불편이 없도록 지어야 한다.』
중견 건설업체로는 보기 드물게 사내에 건설기술연구소를 두고 평면개발을 위한 별도의 설계회사를 설립한 것이 이런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회장은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에도 상당한 열정을 쏟아왔다. 특히 지난 94년부터 3년간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가 실시한 국가유공자주택 개보수사업과 지난해 경기 북부지역 수해복구작업에 참여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주)청구/장수홍 회장/소비자 입맛에 맞는 새품질 추구/분당 등 복합타운 「오디세이」 히트
일산·분당 등 수도권 신도시에 가보면 같은 지역 같은 평형이라도 청구아파트는 조금 더 비싸다. 청구아파트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뚜렷한 까닭이다.
대구지역 주택업체로 출발, 서울에 진출해 이같이 성공을 거둔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끊임없이 새로운 주택을 선보여온 장수홍 회장의 공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품질을 선보여온 것이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소비자의 수요가 변하는 만큼 그에 맞는 주택을 공급할 작정입니다.』
이 회사는 86년 지방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서울에 진출했다. 쟁쟁한 서울업체와의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첫 작품부터 대성공이었다. 86년 분양한 노원구 중계동 청구아파트가 37대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24평형에 화장실 2곳, 거실의 실내분수 등을 갖추도록 한 새로운 평면설계 덕분이었다. 이후 제2주방, 자연채광환기 욕실, 가구내 장독대설치, 소형평형 전면 남향배치 등 차별화된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졌다. 장회장은 욕조개발에서부터 첨단기술 개발, ISO인증획득에 이르기까지 품질개발을 직접 챙겼다.
이는 수도권 신도시아파트 분양 때 업계 최고인 1백71대1의 평균청약률을 기록하도록 했다.
장회장은 품질차별화에 대한 노력을 주택부문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올해 국내 개발사업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오디세이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분당과 일산 등에 들어설 오디세이는 주거와 업무, 쇼핑, 레저 등을 모두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한 복합타운이다.
□은탑산업훈장
◎길훈종합건설/박길훈 회장/김포·용인 등서 6만여가구 공급/장애인 돕기 등 사회봉사 활동도
길훈종합건설(대표 박길훈)은 지난 82년 3월 설립된 작은 회사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어느 업체보다 탄탄하다.
그동안 경기도 김포·용인 등에서 6천2백49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는 동안 수익성 없는 사업은 철저히 피해 왔다. 외형만 부풀리다 쓰러지는 업체들을 너무도 많이 보아온 까닭이다.
박회장이 사업을 확장하지 않은 것은 시간과 정열을 쏟을 곳이 또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주택건설사업협회 운영과 사회봉사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88년 6월부터 1천1백여 주택업체를 회원사로 둔 서울시 지회장으로 있으면서 주택품질 향상과 불합리한 법령 및 제도 개선에 온 힘을 쏟았다.
지금도 주택공제조합 운영위원으로서 입주자 보증강화를 통한 입주자 피해방지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주택할부금융에 출연해 서민주택구입자금 부담을 경감하는데 이바지하기도 했다.
사회에 봉사하지 않는 기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박회장의 지론이다.
주택건설사업협회가 94년부터 해마다 시행하는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보수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하면 지난해 7월 경기 북부 및 강원영서지방의 수해 때는 복구 사업에 동참해 직접 삽질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장애인들의 재활원을 방문, 1억4천여만원을 기탁했으며 국제아동기금인 유니세프를 통해 아프리카 저개발국 빈민돕기에 나서기도 했다.
경기도 김포에서 길훈종건을 모르는 주민들은 없다. 오늘의 길훈종건을 일군 터전이 된 김포의 발전을 위해 중·고교생 25명에게 94년부터 매년 장학금 5백4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대림산업/이정국 사장/전문경영인 체제로 아파트 사업/2000년까지 재해 0.3% 이하 추진
『그간 전문경영인 체제에 잘 적응해준 대림산업의 모든 임직원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립니다.』
지난 92년 9월 대림산업 사장에 취임한 이사장은 우리 기업에 팽배해 있는 「전문경영인은 단지 얼굴마담일 뿐』이라는 의식을 뒤바꿔놓은 인물로 꼽힌다.
실제 그는 사주 이상으로 조직과 사업에 나름의 소신과 열정을 다해왔다.
특히 대림산업내에선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주택사업을 강화, 지난해부터 연간 1만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양적 확대와 함께 품질향상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산 마감재를 사용하면서도 수준높은 공간을 연출할 수 있게 했고 최첨단 설비시스템을 과감히 도입, 그것이 주효했다. 체계적인 품질관리와 사후관리에도 관심을 쏟았다.
『머리로 생각하고 펜으로 지시사항을 하달하는 경영자가 아니라 발로 뛰면서 배우고 느낀 것을 부하직원들과 더불어 고민하는 임원이고 싶었다.』
이같은 경영철학에 따른 그의 현장경영은 최근 3년간 대림이 기록한 산재율로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산재율은 94년 0.51%, 95년 0.56%, 96년 0.75% 등으로 1%를 넘긴 적이 없다.
『오는 2000년까지 안전부문에 1천5백억원을 투자, 재해율을 0.3%로 낮출 방침이다. 아울러 환경을 파괴하는 집이 아니라 자연과 어울리는 집을 지어나갈 계획이다.』
경기고·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이사장은 73년 대림산업에 입사한 이래 토목·공무부장과 상무이사를 거쳐 최고경영진에 오른 「외곬 대림인」이다.
□동탑산업훈장
◎(주)보성/김영기 사장/건물 내부서 환경까지 ‘기술 보성’/“고객을 위한 끊임없는 배려” 성과
(주)보성 김영기 사장은 74년부터 23년간 이 회사에만 몸담아온 주택건설통.
주택건설 외길을 걸으며 기술개발과 폐기물 처리기법 개발 등 품질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보성의 주활동 무대인 대구는 오래전부터 아파트부문의 경쟁이 치열한 곳. 지역건설업체 대부분이 토목보다 주택건설을 위주로 사업을 해왔기 때문.
이같은 곳에서 보성이 3만8천여가구의 주택을 공급한 데는 김사장의 노력이 크다란 밑거름이 됐다. 새로운 기술개발과 품질혁신을 위한 꾸준한 노력으로 「아파트 잘 짓는 보성」이란 이미지를 굳힐 수 있었다.
이를통해 이 회사는 주택업계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꿋꿋히 지역을 대표하는 주택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김사장이 개발한 신기술은 건물 내부구조에서부터 환경보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방음블록 시스템, 건축폐기물 분리에 따른 재활용기법, 소음차단을 위한 신소재 등이 그것이다.
특히 건축폐기물 재활용 기법을 개발한데서 김사장의 환경보호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고객에 대한 배려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김사장은 『최근 경제위기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침착하고 꾸준하게 실력을 다진다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반도주택/권홍사 회장/외국사와 기술제휴 품질 높여/서민용 소형 아파트서 하자 ‘0’
부산지역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 지난 80년 3월이후 모두 6천여가구의 공동주택을 공급한 견실기업.
특히 무주택 서민을 위한 소형아파트를 하자없이 성실시공한 공으로 동탑산업훈장을 받게됐다.
반도는 특히 지난 91년 일본의 대표적인 주택건설사인 후쿠오카 아사홈사와 자매결연을 맺어 국내 주택건설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국제화시대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 베트남 호치민시에 진출해 50만평규모의 공단건설사업을 추진하는등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택품질향상을 위해 외국사와 기술제휴를 맺은 것을 비롯, 기능인 수련대회, 전 임직원·기능공의 부실공사 방지 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사회봉사활동도 적극 벌이고 있다. 국가유공자들의 노후주택을 무료로 고쳐주는 등 이들의 주거여건 개선사업에 적극 동참,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장애인복지증진사업도 활발히 추진, 이들의 자활 노력을 돕고 있으며 양로원 방문 등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다.
교육사업에도 열성을 보이고 있다. 경북 의성 삼성중학교에 보라장학회를 설립, 운영중이다. 반도직업전문학교를 설립, 부산지역 구직난해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수정산 터널공사 등 SOC사업에도 적극 참여, 국가기간산업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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