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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꾸러 다니기로 일과 시작(시름하는 지방공단)

◎담보에 공사보증 자금융통 “3중고”/친지에 손벌리기 일쑤… 추석맞이 “피가 마른다”광주 하남공단에서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와 타우너 차체부품을 아시아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는 (주)대성의 홍서현 사장은 추석명절이 다가오면서 피가 마르는 기분이다. 홍사장은 『기아부도유예 이후 자금줄이 완전히 막혀 단 1원도 대출이 안되고 있다』며 『종업원들도 각오는 하고 있지만 빈손으로 명절을 맞게할 일을 생각하면 잠이 안온다』고 말한다. 그는 『추석이야 지낸다지만 기아부도유예 기한이 오는 29일로 며칠 안남았는데 그 이후를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합니다』며 긴 한숨을 내쉰다. 실제 하남공단에 입주해 있는 아시아자동차 협력업체들은 아시아자동차가 발행한 진성어음마저 시중은행들이 할인을 기피하는 바람에 자금줄이 완전히 막힌 상태다. 사채시장부터 도는 일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 돼 버린지 오래다. 그러나 돈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그동안 담보가 될만한 것은 모두 잡혀버린데다 지급보증도 아무도 서주지 않기 때문이다. 돈을 융통하려면 은행과 보증보험에 각각 담보를 제공해야 하고 납품처에는 공사보증까지 해야 하는 3중고를 겪어야 한다. 하남공단내 플라스틱 사출성형업체인 (주)나전의 한동일사장은 『대기업들도 은행대출을 받기가 어려운데 우리 같은 중소업체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이다. 추석을 앞두고 직원들의 밀린 임금지급과 어음을 막기 위해 친지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정부에서 7천억원 상당의 긴급자금을 푼다고 하지만 기아그룹의 협력업체가 1만7천여개에 달해 혜택이 돌아오리라는 기대는 이미 포기했다. 경기도 벽제 염색공단의 한 사장은 『공단내 3백여업체 중 30여업체가 직원들 임금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4∼5개월치의 임금을 못준 업체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기아 부도유예쇼크 이후 광주지역에서는 동진철강, 일진산업, 금구공업, 서울차체, 일흥, 현대기계 등 6개업체가 부도로 좌초됐다. 최종 부도처리된 기아그룹 협력업체는 2·3차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모두 1백개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기아중공업에 공작기계 부품을 공급하는 유성기전과 엔진 마운틴 브라킷을 생산하는 경흥금속이 부도처리됐다. 부산·경남지역만 하더라도 한보철강, 대동조선등 지역 건설업체의 연쇄부도로 기업경영환경이 극도로 악화, 폐업업체수가 올해 상반기중 모두 4백80개사에 이르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역시 같은 기간 중 섬유업종 91개사를 비롯, 기계·금속 73개사, 화학 22개사 등 모두 2백37개업체가 문을 닫았으며 폐업업체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광주=최영규·김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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