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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 80여국서 달린다”/1천대이상 수출 7년새 5배로 증가

◎동유럽·아주·태평양지역 새 시장 부상미국과 유럽연합(EU)에 편중돼온 국산자동차 수출대상국이 동유럽, 아프리카, 태평양연안국가 등 전세계 지역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12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연간 1천대 이상의 자동차를 수출하는 나라는 지난 89년 16개국에서 94년 65개국, 지난해 11월말까지 77개국에 달했다』며 『96년말까지 80개국을 넘어서면서 지역다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대상국의 확대는 특정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져 통상압력에 따른 타격이 줄고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국내 업체들의 수출시장은 그동안 미국·캐나다·독일·영국 등 북미와 EU시장 중심에서 탈피, 동유럽·아프리카·태평양지역 등 개도국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대우를 비롯 기아, 현대 등이 동유럽, 동남아 및 서남아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이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89년 대미수출비중은 62.6%에 달했으나 94년 29.9%를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 95년 18.8%, 지난해(11월까지)는 17.5% 선으로 더 떨어졌다. 이런 추세는 지역별 수출실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의 수출은 1백8만8천6백62대로 전년에 비해 22.5%가 증가했으나 EU지역은 25만3천4백7대로 9.1%, 북미는 21만1천1백47대로 15.3%의 증가에 그쳐 평균성장률을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지역은 12만5천7백31대로 86.3%, 알제리·보츠와나·남아프리카 등 아프리카 지역은 8만2천1백49대로 1백13% 성장해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호주·뉴칼레도니아·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지역도 9만5백37대로 47% 늘어났다. 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아직도 북미와 EU지역이 국산자동차 수출의 주력시장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미국, 유럽시장의 비중이 감소되는 것을 시장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시장확보란 측면에서 본다면 매우 고무적이다』고 분석했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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