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키·스노보드 대중화에 힘입어 관련 의류 시장이 불황 속에서도 매년 고성장을 이어가자 그동안 등산복, 방한복 등에 집중해온 아웃도어 업체들이 스키웨어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두 곳 중 한 곳꼴로 백화점 매장에 스키웨어를 전면에 내거는 등 관련업체들은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충성도를 앞세워 스키웨어 시장 파이 나눠먹기에 뛰어들고 있다
10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스키· 스노보드 관련 매장의 매출 신장율은 지난 2008년 이후 5년간 두자릿수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 겨울엔 극심한 불황 여파로 전년 대비 신장율이 10.7%선으로 기존 신장율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올 겨울 들어서는 관련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봄부터 시작된 가족 동반 야외활동 붐에 힘입어 아동용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류재철 신세계백화점 레져스포츠 바이어는 "지난 해 다소 주춤했던 관련 매출이 올해는 시즌 돌입 2주일 만에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도 한파가 예보된 데다 내년 2월 동계 올림픽 특수까지 더해져 매장 영업 종료 때까지는 2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키웨어 시장이 겨울 의류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이자 '국민 캐주얼'로 자리잡은 아웃도어 의류업체들이 잇따라 관련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기존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스키웨어 시장에서는 신참 업체라 할 수 있지만 소재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 고객 충성도, 매장 네트워크 등을 감안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해 처음으로 스키웨어 라인을 선보였던 빈폴아웃도어는 올해 스키웨어 관련 상품 수를 더 늘렸고 블랙야크는 올해 처음으로 스키복을 출시했다. 또 K2는 해외 스키복 브랜드를 수입,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전문 스키·보드복에 비해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내놓는 스키웨어 제품은 겨울철 일상복으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보다 먼저 겨울 스포츠가 대중화한 미국, 캐나다, 일본 등지에서는 이미 겨울 스포츠 관련 의류가 아웃도어 의류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스키웨어 진출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도 "아웃도어 의류 자체가 방수, 방풍 등 스키·스노보드복의 기본 기능을 다 갖추고 있다"며 "오히려 전통 스키·보드복보다 가볍고 보온성이 더 뛰어난 상품도 있어 앞으로 아웃도어 스키룩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