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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을 통해 상품을 판매해온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시장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중소 업체들이 해외에 적극적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은 해외 시장 정보와 판매망이 있는 대형 유통업체의 지원 프로그램 덕분이다.
모니터, 외장하드디스크 등 컴퓨터 용품을 제조·판매하는 태상C&I가 수혜 업체 중의 하나다. 이 업체는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CBT(Cross Border Trade)'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과 호주에 진출했다.
CBT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세계 최대 인터넷쇼핑몰인 이베이를 통해 상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베이는 전세계 200여 국 2억 여명이 이용한다.
연매출이 100억원 가량인 태상C&I는 지난 7월 미국, 8월 호주에서 상품 판매를 시작해 현재 두달 새 1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태용 태상C&I 대표는 "이베이에 판매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신규 브랜드가 단기간에 1억원의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고무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특히 지난 2개월 동안 해외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수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국내 시장은 경기 흐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경향이 있지만 해외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수익 측면에서도 조건이 더 좋다"면서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베이코리아라는 든든한 파트너 덕에 태성E&I가 해외 진출 2개월 만에 내수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기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태상C&I는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운영 비용이 줄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대표는 "물량이 많지 않은 중소업체다 보니 글로벌 물류회사와 배송 계약을 맺기 어려웠지만 이베이코리아가 도와줘 기본가격보다 저렴하게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상품을 판촉할 때도 이베이코리아가 상품 노출에 유리하도록 컨설팅을 해주고 시장변화에 따른 상품 제안 등의 지원을 해주고 있다. 소비자가 잘 볼 수 있는 사이트 위치에 브랜드가 보이도록 해준 이베이코리아의 지원으로 홍보 효과가 커져 판매가 더 늘어났다.
신규 판매자의 상품 판매 제한도 풀어줬다.
이베이는 처음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나 사업자에게는 3개월 동안 500달러어치만 물건을 팔 수 있도록 한다. 한국과 달리 주문과 동시에 판매자에게 물건 값이 송금되는 시스템이어서 인터넷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베이코리아는 태성C&I에 대한'보증(그린채널)'을 해줘 판매 한도를 늘려줬다.
태성E&I는 이베이를 통해 해외 상품 판매를 더 늘려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내는 경쟁이 치열해서 마케팅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면서 "레드오션 경쟁에서 벗어나 앞으로 국내보다 해외 매출 비중을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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