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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오르자 정유주 바닥치고 훨훨


경기 회복 기대감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임박설에 국제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정유주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와 정제 마진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해 질 경우 기대 이상의 실적 회복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Oil은 전날보다 2.31%(2,500원) 오른 11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S-Oil은 이달 들어서만 12%나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과 GS도 이날 1.47%와 0.76% 오른 것을 포함 이달 들어서만 각각 10.6%와 14.6% 상승하는 등 동반 강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그 동안 부진했던 정유주가 최근 강세를 타고 있는 것은 유럽 위기 완화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9월물은 1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3% 오르며 95달러선을 회복했고 북해산 브렌트유, 두바이유도 각각 0.6%, 1.78% 상승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설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반등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북해 지역의 원유 정제시설 가동 중단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면서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국가들의 정제설비 미비로 수입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중국 정부의 석유제품 수출 억제 정책으로 구조적 공급부족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2014년까지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정유사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ㆍ4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정유주 3인방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의 3ㆍ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달 전보다 각각 8.52%, 9.34% 상향 조정됐고 S-oil도 1.95% 올랐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 우리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KTB투자증권과 동부증권도 2ㆍ4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3ㆍ4분기 GS칼텍스의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며 GS 목표주가를 종전 목표가보다 20% 이상 높은 8만원선으로 올려 잡았다.

정유주 3사 가운데선 SK이노베이션이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김선우 연구원은 “올 하반기 윤활기유 설비 증설 효과가 기대되는데다 2014년에는 인천설비의 수익성 개선으로 성장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최선호주로 꼽았다.

3ㆍ4분기부터 중간지주사 GS에너지의 연결 실적이 반영되는 GS 역시 본격적인 실적 호전이 기대됐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GS칼텍스의 지분법이익이 GS 실적에 반영되는데 7월 이후 이어진 국제유가 상승에 4ㆍ4분기 신규 고도화설비 가동 본격화로 큰폭의 수익성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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