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12월 결산법인 206곳의 올해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133조2,5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달 전 전망치인 131조4,448억보다 1.38%, 연초 전망치인 130조462억원보다 2.47% 늘어난 수치다. 추정대로라면 이들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104조223억원)보다 28.10%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올해 순이익 전망치도 108조2,253억원으로 집계돼 작년(74조4,94억원)보다 45.45%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이 역시 한달 전 전망치보다 1.52%, 연초 전망치보다 3.18%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8조5,220억원으로, 작년(25조250억원)보다 13.97%나 높은 수준이다. 이는 또 연초 전망치보다 24.82%, 한달 전 전망치보다 3.44% 상향 조정된 것으로,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시장 전망치(5조4,412억원)를 9.9% 웃도는 5조9,7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한데 따른 것이다.
작년 8,677억원의 영업 손실을 낸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 우호적인 환율 등에 힘입어 817억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전망치는 연초(474억원)보다 무려 72.28% 늘었다. 액면분할 효과와 1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8,608억원으로 작년(5,637억원)보다 52.71%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이는 한달 전보다 15.78%, 연초보다 25.94% 올려 잡은 수치다. 영화 ‘국제시장’ 흥행 효과와 사업 효율화 등으로 1분기 호실적을 낸 CJ E&M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546억원으로 연초(227억원)보다 140.55% 높게 잡히며 206개사 중 연초 대비 전망치가 가장 많이 뛰어올랐다. 이밖에 S-Oil(연초 대비 증가율 113.47%), 한진해운(71.77%), 롯데케미칼(41.51%), 대한항공(39.43%), 효성(33.68%), GS(33.19%) 등도 연초 영업이익 전망치보다 늘어나며 실적 기대감이 커졌다. 반면 현대차는 작년(7조5,499억원)보다 4.37% 줄어든 7조2,2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한달 전보다 2.99%, 연초보다 10.20% 줄어든 추정치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252.0%로 가장 높았다. 산업재(119.78%)와 통신서비스(77.01%)도 큰 폭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틸리티(34.34%), 의료(32.89%), 필수소비재(28.57%), 소재(19.09%), 정보기술(IT·18.50%), 금융(5.10%), 경기소비재(3.01%) 등 나머지 업종도 전부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작년보다 0.2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액 전망치는 한달 전보다 1.24%, 연초보다 4.49% 줄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익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는 데 반해 매출액은 저점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아직은 매출액에 대한 신뢰보다 비용 감소로 인한 이익 개선세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너지(-15.41%), 유틸리티(-5.70%), 소재(-4.83%), 통신서비스(-2.34%), 산업재(-0.16%) 업종의 매출액은 작년보다 줄어들어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파악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금융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5% 증가에 불과하지만 작년에 삼성전자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을 정도로 실적 개선을 보인 만큼 작년과 같은 이익 수준이 올해도 더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작년보다 이익 상승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작년에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의미도 된다”며 “에너지 업종 등의 경우 업황 자체보다는 내부적으로 종목별 차별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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