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신, 한국 떠나나(?)’ 스팩만그룹이 투자 지주회사인 키이엔지니어링을 M&A(기업 인수ㆍ합병)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유신 리타워텍 회장이 한국을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사업 구상을 위한 전략수정 또는 투자 자금출처를 밝히지 않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도 나오고 있다. 11일 M&A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기업인 키이가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코스닥 기업 관계자는 “키이를 매수하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다”며 “매수조건이 나쁘지 않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스팩만그룹은 키이를 통해 이노티지ㆍ한국와콤전자ㆍ광진실업에 투자하는 등 한국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키이를 매각하는 것은 한국시장을 떠나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다. 한 창투사 대표는 “최 회장이 투자한 회사의 실적이나 주가가 신통치 않다”며 “과거와 달라진 시장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키이ㆍ이노티지 등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고, 주가도 크게 오르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투자자금 조성내역을 밝히지 않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팩만그룹은 자회사인 CSC(컨설러데이티드 싸이언스 코프)를 통해 키이의 경영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강화된 5%룰에 따라 투자자금의 조성경위와 원천 등을 밝혀야 한다. 스팩만그룹은 6개국 70여개사에 2조2,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놓고 있다고 밝혀 투자자금출처에 대한 의혹이 크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CSC도 경영참가목적으로 투자한 만큼 자금조성경위를 밝혀야 한다”며 “조만간 자금조성경위를 밝히도록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매각설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고지환 키이 대표는 “매각소문은 소문일 뿐”이라며 “최 회장이 한국을 떠날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다. 최 회장이 이 달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향후 계획 등을 밝힐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000년 A&D(기업 인수 후 개발)를 통해 액면가 500원인 리타워텍 주가를 36만원까지 올린 후 주가조작 등의 혐의를 받고 검찰에 기소됐었다. 이후 리타워텍은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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