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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패라도 내었어야

제8보(146~172)

[韓中日 바둑영웅전] 패라도 내었어야 제8보(146~172) 독수는 원래 그것이 지녔던 효능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그것은 상대의 마음에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대로 원성진이 타협책을 강구했더라면 승부가 길었을 것이다. 그것이 그 장면의 최선이었다. 그런데 자존심이 상한 원성진은 최선의 길을 찾는 대신 건곤일척의 섬멸작전을 선택했고 결과는 자폭으로 끝나게 된다.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원성진의 실수가 있었다. 흑49가 그것. 이 수로는 참고도의 흑1에 가만히 연결하는 것이 일단 최선이었다. 필연적인 수순을 거쳐 백은 8로 패를 내게 된다. 백에게는 살자는 패가 여럿 있으므로 흑이 다소 켕기는 싸움이지만 그래도 이 코스였으면 흑도 아직 승부의 변수를 기대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승부를 하려면 자기도 제 목을 내놓고 싸워야 하는 법이다. 원성진은 패도 내주지 않고 그냥 다 잡을 연구를 했던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패도 해보지 못하고 그냥 살려주게 되었다.” 인터넷 생중계를 맡았던 송태곤6단의 말이었다. 이렇게 해서 18세의 최철한은 천원 타이틀을 따냈다. 또한 이미 국수전에서 도전권을 확보하고 있었다. 172수 끝 백불계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0-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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