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배기 아이의 실종. 뒤이어 이어진 21살 아이 엄마의 자살. 지난 9월 8일 미국 플로리다 리스버그시에서는 아이 실종의 범인이라고 지목 받은 한국계 입양인 멜린다가 범행을 부인하며 자신의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다. 과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KBS 2TV ‘추적60분’은 멜린다의 죽음과 둘러싼 사건의 전모를 알아보는 ‘멜린다, 혹은 이미경 이야기, 누가 21살의 어린 엄마를 죽음으로 몰았는가?’ 편을 25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한다. 지난 8월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리스버그시에선 트랜튼이라는 2살 난 남자 아이가 실종됐다. 엄마인 한국계 입양인 멜린다 더켓은 아이의 방에 들어갔을 때 창문이 열린 채 방충망이 뜯겨져 있었다며 아이가 납치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멜린다를 의심했다. 방충망이 조금밖에 안 뜯겨져 있었고 집 쓰레기통에서 트랜튼의 물건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멜린다가 거짓말 탐사기 조사를 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론과 주변 사람들은 더욱 멜린다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CNN은 멜린다를 범인으로 몰아붙이는 듯한 인터뷰를 내보냈다. 결국 멜린다는 다음 날 자살을 했다. 취재진은 멜린다의 양조부모를 찾아가 사건의 진실을 듣는다. 양조부모는 멜린다가 아이를 무척 사랑했다고 증언한다. 입양인인 그에게 아이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핏줄이었기에 고등학교 때 임신을 했지만 아이를 포기하지 않을 정도였다는 것. 프로그램은 실제로 방충망은 경찰의 발표보다 더 많이 찢어져 있었음과 그가 거짓말 탐지 조사를 거부한 것도 변호사의 조언 때문이었다고 밝힌다. 또 영화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의 실제 주인공 수잔 브링크로부터 멜린다가 입양인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많이 힘들어 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한다. 제작진은 “3통의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뜬 멜린다 사건의 진실을 알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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