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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신종플루가 금융위기에 이어 또다른 글로벌 악재로 떠오르면서 세계 경제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신종플루의 등장을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바로 녹십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신종플루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제약업체이기 때문이다. 녹십자는 신종 플루 백신 생산을 통해 실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물론이고 브랜드 파워 향상의 기회까지 잡았다. 정부 공급계약 구체화 따라
내년 870억 추가매출 기대
혈우병A 치료제도 출시 준비
증권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 4월 멕시코에서 신종플루가 발생한 이후 백신 테마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히지만 당시만 해도 신종플루 발생에 따른 수혜 여부나 규모가 구체적이지 않은 상황이어서 녹십자의 주가는 커다란 변동성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정부의 신종플루 관련 예산 및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녹십자의 수혜 가능성 및 규모도 윤곽을 드러냈다.
전염 정도 따라 2차수혜 기대… 해외 성장도 주목할만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 녹십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신종 플루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정부와의 공급계약 체결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8월 중순부터 신종 플루 백신 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계절성 독감과 신종 플루 백신의 생산라인이 같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독감백신 가격이 최근 들어 20% 정도 상승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녹십자의 투자포인트는 3가지다. 정부 비축용 신종플루 백신 생산기업으로 정부의 1차 신종플루 백신 물량의 50%를 녹십자가 납품할 전망이다. 올해 매출 700억원, 2010년 매출 300억원이 예상된다. 정부의 신종플루 대응 수준은 유럽의 주요국 대비 2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전염 정도에 따라 2차 대응책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내년에는 AI예방 백신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97년 홍콩에서 발병한 AI 감염으로 인해 매년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사망률이 50% 이상으로 높아 공포 대상이다. 녹십자는 현재 AI 백신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게다가 신종 플루도 계속 퍼지고 있기 때문에 2010년 출시가 예상되는 AI 백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해외사업의 성장성이 강화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해외사업 성장의 핵심은 혈액제제 사업이다. 신종 플루의 출현은 녹십자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각인 시키는 효과와 함께 수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2010년 이후 독감백신 원료수출도 기대되기 때문에 해외사업의 성장성은 더욱 나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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