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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que(독특)-연어, 참치처럼 캔에 넣어
Natural(천연)-고기서 합성첨가물 싹 빼
Global concept(이국적)-남미 등 해외느낌 물씬
Renewal(바꾸고)-장수제품은 디자인 새롭게
Your own recipe(나만의)-기존제품 응용 조리법 히트
올 상반기는 불황에다 갑을 논란 등 갖은 악재에 시달린 국내 식품업계에 '배고픈' 시기였다. 남양유업 사태로 인한 '갑을 논란'를 비롯해 정부 상생정책의 영향으로 영업ㆍ마케팅 활동이 위축된데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제 도입, 곡물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 2분기에도 주요 식품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 같은 분위기 속의 식품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헝그리(HUNGRY)'로 요약된다.
불황의 스트레스로 인한 '힐링(Healing)'을 표방하는 제품, 독특하거나(Unique) 합성첨가물 없는 천연 제품(Natural), 이국적인 스타일(Global concept)의 제품들이 출시돼 주목 받았다. 장수제품들의 리뉴얼(Renewal)이 이어졌고 기존 제품을 활용한 자기만의 레시피(Your own recipe)도 유행했다.
힐링 제품으로는 대상 청정원이 스트레스 해소와 긴장완화 효과 등을 지닌 힐링 음료로 '홍초밸런스워터 멘탈'과 '홍초밸런스워터 피지컬'을 선보였다. 이광승 대상 청정원 총괄중역은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힐링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적극 반영해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도 천연과즙 및 비타민 함량을 높여 힐링 기능을 강조한 '힐링타임 아이스티' 5종을 선보였다.
불황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운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CJ제일제당은 참치처럼 연어를 캔에 담은 '알래스카 연어'를 선보였다. 현재 출시 3개월여 만에 월 매출 8억원대의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육가공 시장에서는 웰빙 트렌드를 겨냥해 '무(無)합성첨가물'을 표방한 브랜드 론칭이 이어졌다. 롯데푸드는 '엔네이처(enNature)', 하림은 '3% 날씬한', 대상은 '청정원 건강생각'을 각각 론칭했다.
열대ㆍ남미 등 이국적인 콘셉트를 강조한 제품들도 잇따라 출시됐다. 지난 4월 출시된 '비타코코'는 야자수 열매에서 추출한 천연 코코넛워터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코카콜라는 라틴스타일의 건강음료인 '태양의 마테차'를 출시했다. 동원F&B가 새로 내놓은 '진저에일'은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져 유럽, 북미 지역에서 칵테일 베이스로 활용되는 음료를 제품화한 경우다.
음료시장에서는 장수 제품의 리뉴얼이 이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995년 출시된 '솔의 눈'과 1976년 출시된 '미린다'를 각각 리뉴얼 출시했다. 솔의 눈은 솔싹추출물 함량을 높이고 원산지 표기를 강화했으며 미린다는 탄산 함량을 높여 청량감을 강화했다. 동아오츠카도 지난 1971년 출시된 탄산음료 오란씨의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기존 제품을 응용해 선보인 자신만의 레시피는 히트를 쳤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 골뱅이무침에 비빔면을 조합한 '골빔면'의 인기로 관련 제품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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