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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조정펀드 겉돈다

기업구조조정펀드 겉돈다 부실기업 투자외면 수익올리기 급급 기업구조조정펀드가 흔들리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회사들이 펀드를 제대로 구성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의 경우 투자보다는 수익률에 집착하는 등 부실기업 정상화를 통한 투자수익 창출이라는 본래의 목적과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일 산자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등록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는 모두 60개업체에 달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펀드가 결성된 경우는 이미 해산된 것까지 포함 18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6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KTB네트워크와 코아 기업구조조정전문등 복수로 운용하고 있는 회사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는 12곳에 불과하다. 특히 일부 펀드는 신주인수 보다는 구주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금감원의 자료에 따르면 18개 구조조정펀드의 총투자액은 총 3,800억원로 투자율을 7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 보면 최근들어 펀드 결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투자율도 상당수준에 달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구조조정을 위한 투자보다는 단순한 주식투자를 통한 수익률 높이기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신주가 아닌 구주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는 KTIC 리스트럭처링 1호, 코미트 M&A 1호, KNC 1호등 모두 5개에 투자액도 376억원에 달한다. 총 투자액의 10%에 달하는 금액이며 신주 투자액의 20% 수준이다. 이중 KCN1호는 투자액 19억원 전부를 구주에 투자하고 있고 코미트1호도 총투자액의 70% 수준인 117억원을 주식투자에 사용하고 있었다. 주식투자에 열중하다 보니 높은 수익률을 기록, 결성한 지 1년이 안되는 조합이 고수익을 올리면서 조기해산 하는 경우도 생겼다. 큐캐피털파트너스가 조성한 QCP 구조조정펀드 1호의 경우 지난 지난해 12월에 운영을 시작한 뒤 7개월만에 178%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7월 해산했다. 지난해 8월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한 코미트 M&A펀드 1호도 7월 1기 결산을 통해 10%의 배당을 실시했고 KTIC리스트럭처링 펀드1호도 5.61%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일부 벌처펀드들이 단기투자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현행법상 이들이 신주가 아닌 구주에 투자를 해도 이를 제재할 아무런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금감원의 한관계자는 "신주인수만을 허용하는 구조조정기금과는 달리 벌처펀드는 구주를 인수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설명하고 "그러다 보니 펀드들이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한 투자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중기청의 한관계자는 "벌처펀드가 기업의 구조조정을 통한 장기 투자보다는 주가가 뜨면 바로 처분하는 등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만 치중해 해당기업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이러한 문제를 해소키 위해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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