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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브랜드 경영 '걸음마' 수준

기업40% 관련업무 취급부서 없어 '무관심'<br>북핵·회계불투명등 브랜드 제고 걸림돌로<br>'제3의 상품' 인식전환, 체계적관리 나설때


한국기업 브랜드 경영 '걸음마' 수준 기업40% 관련업무 취급부서 없어 '무관심'북핵·회계불투명등 브랜드 제고 걸림돌로'제3의 상품' 인식전환, 체계적관리 나설때 문성진기자 hnsj@sed.co.kr 관련기사 • 제품·회사 이름이 보통명사化 • 삼성·현대차·LG 브랜드 세계 초일류 수준 근접 • "반기업 정서 해소돼야" 43% 글로벌 무대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들이 성가를 높이지만 이를 무형의 부가가치 원천으로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국내 대기업들의 ‘브랜드경영 수준’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경제가 국내 주요업종을 대표하는 기업 30곳을 대상으로 ‘브랜드 경영’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담부서를 가동, 체계적으로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는 기업은 응답업체 중 단 두 곳에 그쳤다. 특히 응답기업 가운데 40%가 넘는 13개사는 “브랜드 관련업무를 취급하는 부서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그나마 “브랜드 가치를 유지, 관리하고 있다”는 15개 기업도 해당업무를 홍보ㆍ법무ㆍ마케팅팀 등에서 병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이미지 전문가들은 이번 설문 결과와 관련, “브랜드는 기업 영속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임에도 국내 기업들은 이를 경영활동의 단순한 성과물이거나 부수적인 투영체로만 바라볼 뿐”이라며 “브랜드란 무형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유지시키는 ‘제3의 상품’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으로 코카콜라에는 674억달러의 브랜드가치가 매겨졌다. 이는 한국은행이 추산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8,000억달러의 10분의 1에 육박할 정도로 막대한 자산가치를 갖는 셈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20%에 달하는 기업들은 “경영결정 과정에서 브랜드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 브랜드 경영이라는 개념 자체에 무관심한 모습이었다. 브랜드 가치에 주목하는 기업들 가운데서도 “지난 1997년 국가 외환위기를 겪기 전부터 브랜드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기업은 8곳에 그쳤을 뿐 대부분은 “3~5년 정도”라고 응답해 아직은 브랜드 경영의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를 반영하듯 조사대상 기업들의 대다수가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브랜드 경영점수’에 대해 “C학점 이하”라고 낮게 평했다. 설문결과 자사 브랜드 경영에 대해 ‘90점 이상(A학점)’의 후한 점수를 준 기업은 5곳에 그쳤고 ‘70~79점(C학점)’이 7곳, ‘70점 이하(D학점)’을 매긴 업체가 8곳에 달했다. 기업들이 이번 조사에서 꼽은 ‘브랜드가치 제고의 가장 큰 걸림돌’은 ▦남북대치 및 북핵 문제(11곳) ▦기업회계 및 지배구조 불투명성(9곳) ▦전투적 노조와 노조비리(6곳) ▦정치권의 부패(4곳) 순으로 지목됐다. 이 밖에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해 ▦반기업정서의 해소(13곳)와 ▦정부의 불간섭(8곳)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5/11/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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