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의 여성복 '구호'의 전 디자이너인 정구호씨가 만든 화장품이 나온다.
화장품 유통 전문기업 벨포트는 지난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뷰티 편집숍 '벨포트' 론칭 기념 간담회에서 정구호 전 제일모직 전무와 협업한 뷰티 브랜드 '일페세(Ilpece)'를 이르면 오는 11월 론칭한다고 밝혔다. 일페세는 이탈리아어로 '얼굴'이라는 뜻으로 정 디자이너가 직접 짓고, 올 1월부터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정 씨 특유의 미니멀리즘 디자인 철학이 담긴 일파세는 우선 스킨케어 3종 세트를 시작으로 베이스 메이크업 브랜드를 망라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패키지에서도 정 씨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나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남녀 공용으로 함께 쓸 수 있는 '유닉섹스' 콘셉트가 특징이다. 또 순한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둬 프랑스 천연화장품 회사가 직접 제조에 참여했다. 국내에서도 스킨케어에 다수 특허를 가진 중소업체와 협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벨포트는 30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500㎡ 규모의 뷰티 편집 매장을 열고 한국형 '세포라(미국 대형 뷰티 편집숍)'가 되겠다고 밝혔다. 연내 명동, 청주, 대구 등 매장을 5개로 늘리고 내년에는 100개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벨포트 가로수길점은 40여개 해외 브랜드와 10여개 국내 브랜드 제품 1,500가지를 판매한다. 헝가리의 '오모로비짜', 미국 '카고', 이탈리아 '보테가 베르데'등 마니아 사이에서 유명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다양한 가격대의 국내외 제품을 두루 선보인다. 특히 '벨폰테인'의 경우 모나코 왕실에서 이용하는 초고가 브랜드로 최고가 제품이 200만원에 달한다.
민영훈 벨포트 대표는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 모아 기업과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만들 계획"이라며 "한국 뷰티 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브랜드를 발굴 육성해 대기업 위주인 화장품 시장 구도를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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