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55원대 급등·코스피 48P 급락<br>"이달안에 불길 못잡으면 현실화 될수도"
금융시장 '3월 위기'로 치닫나
환율 1,455원대 급등·코스피 48P 급락"이달안에 불길 못잡으면 현실화 될수도"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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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세계적으로 실물경기가 빠르게 악화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면서 외환ㆍ주식ㆍ채권시장 모두 연일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국제금융위기의 불길이 이달 안에 잡히지 않으면 국내 금융시장은 3월 치명적인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환율 리스크가 금융시장 위기론을 부추기고 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8원 급등한 1,455원50전을 기록했다. 연말 대비 200원 가까이 급등하며 강력한 저항선인 1,450선도 단숨에 넘어섰다. 유럽발 금융위기, 무역수지 큰폭 적자, 은행권의 외채상환 압력 등으로 1,500선 재진입도 시간문제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달러 수급을 가늠하는 스와프 포인트(선물환율과 현물환율 간의 차)는 -75전을 기록해 갈수록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고 있다. 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달러 수요가 원화 수보보다 많다는 의미다.
연초와 달리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8.28포인트(4.11%) 폭락한 1,127.19포인트로 마감했으며 코스닥지수도 19.70포인트(4.89%) 떨어진 383.17포인트를 기록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한데다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가며 지수선물도 5,497계약이나 순매도하는 등 현ㆍ선물을 동반 매도하며 낙폭을 키웠다 .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채권시장 역시 환율상승과 추경편성에 대한 수급부담으로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뛰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의 경우 전일 0.12%포인트 오른 데 이어 이날은 0.28%포인트나 급등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거리면서 한국의 신용위험도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부도 위험성을 반영하는 국채 5년물에 대한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연일 상승하며 374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한달 전보다 98bp나 급등한 수치다.
오석태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변수가 ‘악재투성이’인데다 3월 위기설마저 시장 분위기를 짓누르고 있다”며 “이달 안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행로가 판가름나지 않는다면 국내 금융시장은 3월에 상상 이상의 치명적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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