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는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파문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우려는 금융회사 뿐 아니라 제조업체까지 파급될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시장을 약세로 몰아넣고 있다. 이미 지난 주말에는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5%감소하여 시장기대치를 밑돌았고, 최근 발표한 스타벅스, 페덱스 등 소매 유통기업들의 실적 하향전망은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들은 한국주식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먼저 미국의 경기침체는 수출비중이 큰 한국경제엔 큰 걱정거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유동성의 흐름이다. 미국 경기둔화 가능성은 달러화 약세를 촉발하여 글로벌유동성이 미국 외 다른 지역으로 흘러나가는 것을 촉발시키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야기한다. 이러한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다. 11월 이후 한국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무려 4조8,000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사실상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엔캐리트레이드 청산가능성이 주요인이다.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또 하나의 큰 걱정거리는 중국경제의 과열이다. 중국의 고정자산투자증가율이(1~10월) 26.9%를 기록하여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중국정부가 긴축정책을 다시 꺼내 들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6.5%로 석 달째 고공행진하고 있으며, 무역수지도 10월에 27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 강력한 긴축정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조만간 금리인상 등 과열진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번 주에 중국의 과열규제책이 발표된다면 중국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한국증시에서도 조선, 철강, 기계, 화학, 운송 등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이머징마켓의 성장관련업종이 시장의 선도주 역할을 하였는데. 중국의 과열규제책은 이러한 이머징 성장관련주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주식시장은 앞서 말한 커다란 악재성 이슈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지난 주에 이어 변동성이 큰 시장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럴 때 일수록 차분하게 특정 모멘텀에 좌우되지 말고, 가치중심, 실적중심의 시장접근이 필요하다. 상장기업들의 2007년 3ㆍ4분기 실적발표가 지난주 마무리되었다.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9.1%, 20.7% 증가하였지만 시장의 기대수준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이었다. 그 가운데 시장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을 달성한 업종은 IT하드웨어, 운송, 생활용품, 반도체 및 장비, 상업서비스 등의 5개 업종이었다. 현재 주식시장은 1,900선 위에서 다소 위태로운 조정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리스크관리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때이지만 기본적으로 한국경제와 기업들의 펀더멘탈은 튼튼하다. 물론 미국 경기둔화 우려와 중국의 과열진정책들이 주식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겠지만 이미 시장에서 알고 있는 악재들이 반영되어 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만약 주식시장이 1,900선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면 오히려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매수기회가 될 것이다. 이윤학ㆍ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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