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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푸는 경제와 주가] 유가상승
입력1999-03-25 00:00:00
수정
1999.03.25 00:00:00
국제원유가격이 출렁이면서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국제원유가는 올 2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10달러 수준이었다. 70년대 1·2차 석유파동이후 사실상 사상 최저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끼리의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생산 감축을 결의하면서 단숨에 14~15달러 수준으로 올라버렸다.
앞으로 유가추이는 산유국들이 감산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달려있다. 감산약속으로 유가가 오른 틈을 타서 오히려 생산량을 늘려 이득을 취하려는 배신자가 OPEC회원국에서 나올수 있기 때문이다.
어쨋건 유가가 오르면 증시에는 주름살이 생긴다.
최근의 저유가현상은 저금리와 함께 우리경제의 회복을 견인하는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
저유가, 저금리, 저달러(엔고) 등 세가지를 묶어 우리경제에 효자노릇을 하는 3저라고 한다. 그러나 얼마전 엔고가 엔약세로 돌아서면서 우리 증시를 한번 흔들고 지나간 적이 있다.
이번에는 저유가가 고유가로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유가가 고착되면 소위 신3저시대는 이제 완전히 가버리고 저금리 한가지에 우리경제가 목을 매게되는 꼴이다.
원유가격 하향안정은 사실상 우리가 외환위기를 신속히 극복할수 있었던 근본 배경이다. 97년 원유수입액은 177억달러었으나 98년에는 112억달러로 줄었다. 유가하락으로만 대략 65억달러의 외화를 충당할수 있었던 것.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우리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8.7억달러 줄어들고 유가가 20달러 수준이 되면 170억달러가 넘는 무역수지 악화요인이 생긴다.
유가가 상승하면 물가도 상승한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11%포인트 상승요인이 있다.
물가상승과 무역수지 악화현상은 시중 금리를 올리는 역할을 한다.
무역수지 악화는 국내 통화량을 줄이는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증시주변의 자금축소는 물론 자금시장 전반에서의 공급감소로 인한 금리상승 현상을 몰고온다.
또 자금시장에서는 물가상승을 보전할만큼의 명목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이후 풍족한 외환보유고와 이로 인한 시중자금 공급확대 및 금리하향안정이 증시에 금융장세를 몰고왔다는 점을 생각할때 유가인상은 매우 우려되는 대목이다.
유가상승으로 인해 증시가 덕볼수 있는 유일한 요소는 석유수출 대금을 더 챙길수 있는 러시아, 멕시코 등 일부 국가들이 경제회생의 전기를 마련, 세계경제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이다. 【우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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