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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간접금융비중 여전히 높다/LG경제연
입력1997-06-20 00:00:00
수정
1997.06.20 00:00:00
◎작년말 38.8%… 미의 3배/채권발행 등 직접금융 활성화 시급우리나라 기업의 금융기관 차입금 의존도가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식 채권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본조달 활성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LG경제연구원은 19일 「직접금융시장 활성화 시급하다」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직접금융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은행차입금 등 간접금융 의존이 여전히 많아 재무구조가 취약한 실정이라며 직접금융을 활성화해 자기자본이나 안정된 장기부채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96년말 현재 국내 제조업체 부채비율은 약 3백17%로 미국(1백53.6%)이나 일본(95년말 현재 2백6.3%), 대만(95년말 현재 85.7%)보다 훨씬 높다.
또 총부채중 금융기관 차입금 비중은 38.8%로 미국 기업(13.7%)의 3배에 달하는 반면 채권발행 등을 통한 장기부채 비중은 37.5%로 미국(58.4%)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선진국의 경우 대기업들이 자본조달을 위해 대출보다 신용을 바탕으로 한 채권이나 주식발행을 선호하는 「탈은행화」추세가 심화, 96년말 현재 미국 제조업체중 자산규모 5천만달러 이하 기업들은 총부채중 금융기관 차입금 비중이 36.7%인데 반해 10억달러 이상 기업들은 7.51%에 그쳤다.
반면 우리나라 대기업의 금융기관 차입금 비중은 38.3%로 중소기업(40.3%)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나라 직접금융시장이 부진한 것은 경제성장기에 기업에 저리 자금을 조달하려는 정책 개입때문에 대출금리는 낮아진 반면 각 기업 신용도에 따른 금리 차등적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LG연은 설명했다.
LG연은 우리나라 기업들처럼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이 불황기를 맞아 금융비용 부담때문에 도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 기업들이 자기신용을 바탕으로 증권·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직접금융 조달기회를 확대, 재무구조를 개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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