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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형 사립고 "저소득층 진입 불가"

이과계열 진학 많고, 만족도 높아

자립형 사립고 학생들은 일반고에 비해 대회 수상 및 자격증 취득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보였으며 일반적으로 공학, 자연,의학 등 이과계열 진학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립형 사립고 학부모의 평균 소득이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보다 월등히 높아 저소득층 학생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002년부터 시범운영해온 전국 6개 자립형 사립고에 대한 평가결과를 분석해 2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과계열로 진학한 학생의 비율은 광양제철고 40.3%, 민족사관고 45.8%(외국대학 진학은 불포함), 포항제철고 47.5%로이과계열 진학이 많았다. 반면 예체능 계열과 사범계열 진학은 매우 적었다. 학교별 진학상황을 보면 광양제철고는 공학계열(19.9%), 인문계열(19.6%), 사회계열(19.5%), 자연계열(16.9%)이 골고루 분포돼 있었다. 민족사관고는 공학계열(27%), 사회계열(23.7%), 의학계열(15%), 외국대학 및 기타계열(27.1%)로 의학계열과 외국대학 진학이 두드러졌다. 포항제철고는 공학계열(28.2%), 사회계열(24.4%), 자연계열(16.4%)로 집계됐다. 자립형 사립고에 다니는 학생들의 학교 생활에 대한 즐거움 등 만족도는 3.5(5점 척도 기준)로 일반계 사립고 평균 2.9, 지역 사립학교 평균 3.1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 학부모의 월 평균 소득은 537만원으로 도시 근로자 월평균 가계소득 329만원에 비해 훨씬 많았다. 특히 직원 자녀들의 복지차원에서 설립된 3개 학교를 제외한 민족사관고, 상산고, 해운대고의 경우 월 700만원 이상의 소득 비율이 각각 35.4%, 21.6%, 19.6%에달했다. 특정계층에 편중돼 있다고 할 수는 없으나 학생의 가정배경 분포를 보면 전반적으로 중류층 이상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이 거의 재학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서는분석했다. 이와함께 고교 교육의 다양화 특성화를 추구한다는 설립취지와는 달리 자립형사립고가 일반계 고교와 동일하게 우수대학 입학을 위한 대학입시에 초점을 두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학교의 경우 방과후 보충학습, 특기적성교육 등 개인별 보충학습의 경우에도 입시준비를 강조하고 있으며, 학생 선발도 성적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학교재정 자립에 대한 조사에서는 일부 대기업이 설립한 학교법인을 제외하고는학교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에는 상당한 재정적 어려움이 있어 일부 학교의 경우 학생 납입금 및 법인전입금 등 지정기준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교육부는 보고서를 토대로 '자립형사립고제도협의회'를 구성했으며, 관련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11월말께 최종적으로 제도 도입 여부를결정키로 했다. 등록금을 일반고교의 3배 이내에서 책정할 수 있고 학생선발을 자율적으로 할수 있는 자립형 사립고는 경북 포항제철고, 전남 광양제철고, 부산 해운대고, 전북 상산고, 강원 민족사관고, 울산 현대청운고 등 6곳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높여 고교 평준화정책을 보완할 수 있다는긍정적인 평가와 고교평준화 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귀족학교'라는 평가가 엇갈리고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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