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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증권산업
입력1999-08-29 00:00:00
수정
1999.08.29 00:00:00
이러한 추세는 미국과 유럽의 금융권은 물론 보수적인 금융산업구조를 유지해왔던 일본에까지도 빠르게 전개돼 금융기관간의 업무영역 구분이 사라지고 본격적인 무한경쟁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아직은 우리 금융권에 생소한 투자은행(INVESTMENT BANK)이란 주식 및 채권 등 유가증권의 인수를 주업으로 해 도매금융을 담당하는 대형 증권사를 지칭하며 고객을 대상으로 예금과 대출업무를 행하는 상업은행과는 구별된다.
미국의 경우 모건스탠리·메릴린치 등이 대표적인 투자은행이며 시티와 체이스맨해튼 등이 대표적인 상업은행이라 볼 수 있다. 최근의 국제금융계는 국경과 업무영역을 초월한 겸업화로 나아가고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투자은행의 개념도 과거 인수업무를 주업으로 하던 전통적 의미에서 이제는 투자은행업을 중심으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종합금융기관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지난 20일 일본에서 있은 3개 대형은행의 합병발표로 1조달러가 넘는 대형금융기관이 21세기에 탄생할 예정이고 21일에는 자산규모 세계 1위인 도이체방크도 드레스트너 은행과 소매금융 부문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21세기 국내 증권산업이 당면한 가장 큰 장벽은 세계 곳곳에서 거미줄 같은 영업망을 가지고 있는 외국증권사와의 경쟁이다.
국내 증권업에도 투자은행의 개념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금융권의 업무겸업화를 통해 유니버설 뱅크로 변모하는 것이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다.
오호수 LG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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