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기준 지난해 국내 134개 회계법인의 최근 1년간 매출액은 2조1,425억원으로 전년보다 1,303억원(6.5%)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액 증가에도 회계법인당 평균 외부감사 비용은 하락했다. 지난해 외부감사 평균보수액은 기업당 3,230만원으로 지난 2011년 3,320만원, 지난해 3,300만원에 이어 2년 연속 내리막을 보였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과 연결재무제표 도입으로 작성 대상 회사수가 늘어났지만 감사보수는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공인회계사들 가운데 회계법인이 아닌 타분야(일반기업·금융권·학계)로 진출하는 공인회계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1년 전체 회계사들 가운데 타분야에 속한 회계사 비중은 35.4%에서 2012년 36.5%, 지난해 36.5%까지 늘어났다.
회계법인들은 감사보수 하락으로 줄어든 수익을 메우기 위해 경영 자문 등 컨설팅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회계법인 매출(2조1,425억원) 가운데 컨설팅 매출은 8,301억원(38.7%)을 차지해 회계감사(7,513억원·35.1%)와 세무(5,611억원·26.3%)보다 많았다. 지난 2011년 전체 매출에서 36.9%였던 컨설팅 매출은 2012년 38.5%, 지난해 38.7%까지 늘었다.
박희춘 금감원 회계감독1국장은 "감사대상 회사가 증가해 업무가 늘었지만 감사보수는 하락하고 있어 감사품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다만 회계사들이 타분야에 진출하면 기업의 재무와 공시역량이 강화되는 효과는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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