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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東전역 일촉즉발 위기
입력2000-10-13 00:00:00
수정
2000.10.13 00:00:00
中東전역 일촉즉발 위기
요르단강 서안의 폭력사태가 제 5차 중동전으로 확산될 것인가.
이스라엘이 12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라말라시에 헬리콥터를 동원한 공습을 감행한데 대해 중동전역이 강력히 비난하고 나서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감이 이 지역을 엄습하고 있다.
아랍인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아랍정상회담이 오는 21~22일로 예정돼 있어 아랍권의 움직임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특히 이날 중동 예멘의 아덴항에 정박해있던 미 구축함 콜호(號)가 폭탄공격을 당하는 등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전면전으로 치닫는 이-팔=이스라엘이 공습 이후 비상정부 수립에 착수하자 팔레스타인은 총동원령을 내리며 맞섰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야당세력과 함께 비상정부수립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바라크 총리는 2주전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내 이스라엘 성지를 방문, 이번 사태를 촉발한 아리엘 샤론 극우 리쿠르당 당수와 심야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은 이날 총동원령을 내리고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파타운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소속원 전원은 모든 책임을 다해 이스라엘의 침략에 대항해 자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정부는 이날 공습 직후 이슬람 과격단체인 하마스 소속원들을 대거 석방, 반(反)이스라엘 분위기를 고취시켰다.
◇분노하는 아랍=이스라엘에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던 이라크는 물론 중도적 입장을 견지했던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등도 이번 사태를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형제들에 대한 폭력의 전면중단』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이스라엘이 결국 패배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셰이크 자예드 빈 술탄 알 나하얀 대통령 역시 아랍 및 이슬람정부들이 이스라엘에 대해 『확고한 태도』를 촉구했다. 압델 메귀드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이 중대한 군사적 도발을 했다고 비난하고 『아랍이 이스라엘의 그런 습관에 팔짱을 끼고만 앉아있지는 않을 것이며 모든 대안들이 열려 있다』고 경고했다.
최악의 경우 전쟁도 불사한다는 강경입장으로 아랍권 전체가 술렁이는 가운데 아라비아닷컴(arabia.com)의 조사결과 70%가 넘는 아랍인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호정기자
입력시간 2000/10/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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