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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버트 힉스 얼라이드 도멕 마스터 블랜더

'위스키 맛 가격은 블렌딩이 좌우"'똑 같은 17년 산 위스키라도 블렌딩에 따라 그 맛과 향에서 차이가 있다면 당연히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스카치 위스키 블렌딩의 달인'으로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스코틀랜드 얼라이드 도멕(Allied Domecq)그룹의 마스터 블렌더 로버트 힉스(Robert Hicksㆍ57ㆍ사진)씨는 최근 글래스고우 본사에서 한국 위스키 시장의 고급화 추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스키 원액의 품질이 증류법, 숙성용 술통, 공기, 숙성기간 등 4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여기에 블렌딩 과정을 거쳐 하나의 스카치 위스키가 탄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단순히 원액의 연산이 오래 됐다고 해서 품질이 우수한 위스키라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4,000여 종류의 위스키 향을 단번에 구분할 수 있는 초인적 후각을 가진 힉스씨는 부드럽고 달콤하면서도 오묘한 맛과 향을 간직한 것이 좋은 위스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카치 위스키를 사랑한다면 소비자가 어떤 방식으로 마셔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혀 한국 특유의 '폭탄주' 문화에 대해 그다지 부정적 견해를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너무 고급 위스키를 폭탄주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마스터 블렌더란 위스키 회사의 블렌딩 과정을 총괄하는 최고급 기술인으로, 천부적인 감각과 함께 최소 20년 이상의 지속적인 훈련을 거쳐 탄생된다. 가령 '발렌타인 30년'의 경우 지난 70년대에 나온 제품이나 올해 나온 것이나 맛과 향에서 차이가 없는 것은 마스터 블렌더의 훈련된 미각과 후각으로 특정 제품의 맛과 향을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힉스씨는 지난해 말 그가 한국 시장만을 위해 개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발렌타인 마스터스'의 경우 몰트 위스키 45가지, 그레인 위스키 4가지를 섞어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들 49가지 원액을 얼마만큼씩 섞었는지는 극비(?)라고 밝히기를 꺼려했다. 힉스씨는 스코틀랜드 로크 로몬드 출신으로 스카치 위스키 산업에서 38년 동안 일했다. 23년 동안 보조 블렌더로 일하다 지난 93년 얼라이드 도멕의 마스터 블렌더 자리에 올랐다. 강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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