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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 받느냐 마느냐” 한국마크로 속앓이
입력1997-03-05 00:00:00
수정
1997.03.05 00:00:00
이효영 기자
◎전세계서 징수지역 1∼2곳뿐/「킴스클럽」도 비회원제 도입킴스클럽이 사실상 비회원제 할인점으로 전환함에 따라 회원제 창고형 도소매점인 한국마크로도 회비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한국과 네덜란드가 합작한 한국마크로는 현재 운영중인 인천점과 일산점에서 연간 3만원의 회비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전세계 매장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1∼2개 지역에서만 회비를 받고 있을 뿐 유럽 등지에서는 회원제를 표방하되 회비는 받지 않고 운영하고 있다.
마크로가 국내에서 회비를 받게 된데는 나름대로 사연이 있다. 외국의 경우 사업자라는 사실을 증명, 회원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무자료거래 관행이 만연돼 있는 국내에서는 사업자들이 대부분 사업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개인(일반 소비자)자격으로 회원등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원제를 표방하는 업태의 특성상 사업자 확인이 안될 경우 회원자격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회비라는 형식이 필요하다는 것.
사실 국내 개점 당시에도 회비 징수문제를 둘러싸고 네덜란드 관계자들은 유럽의 관행에 따라 회비를 받지말자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비회원제인 프랑스의 까르푸가 국내에서 성공적인 영업을 거두고 있는데다 국내의 대표적인 회원제 할인점인 킴스클럽이 사실상 회원, 비회원 구분없이 영업키로 하자 마크로도 회비를 계속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가 새삼 고민거리로 떠오른 것이다. 또 1년여간 영업해본 결과 한국에서 주부들의 구매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됨에 따라 회비를 없앨 경우 주부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한국마크로 관계자는 『박스단위 대량판매를 기본으로 하는 업태 특성상 회원제는 포기할 수 없으나 회비 폐지는 시기 선택이 문제』라고 말했다.<이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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