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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유통시대] <2> 복합몰, 야구장도 경쟁 대상

워터파크·놀이동산 수요까지 흡수… 생활형 랜드마크로 우뚝

올 상반기 저층부를 중심으로 1차 오픈하는 롯데타워&몰 조감도. 지상 123층, 지하 6층 규모의 복합몰에는 각종 쇼핑 시설은 물론 영화관,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선다. /사진제공=롯데그룹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불리는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 전경. 지난 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5명 중 1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방문객 유치에 성공했다. /사진제공=신세계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
6년만에 매출 1조 눈앞
부산 쇼핑·관광지도 바꿔 대구·하남·의왕에도 건설

잠실 롯데월드타워&몰
상반기 1단계 오픈 앞둬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유통+엔터 새 역사 도전


부산 해운대에 있는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난 2009년 3월 문을 열면서 기네스에 등재된 세계 최대 백화점이자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복합쇼핑몰 중 하나로 꼽힌다. 부산 시내에 위치해 있지만 주말이 되면 쇼핑객 2명 중 1명은 외지인일 정도로 광역상권 고객이 많다. 지난 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280만명 중 50만명이 이곳을 찾았을 정도로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신세계 센텀시티의 오픈 첫해 매출은 5,000억원. 올해는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오픈 6년 만에 부산의 쇼핑·관광 지도를 다시 그린 셈이다. 신세계는 센텀시티의 성공 비결로 프로젝트 초기부터 경쟁 대상을 기존 백화점으로 한정하지 않았던 점을 꼽는다. 신세계 관계자는 "쇼핑시설 뿐만 아니라 스파랜드·골프레인지·아이스링크·최신 영화관, 지난 해 오픈한 테마파크 쥬라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여가·레저시설을 갖췄다"며 "야구장이나 워터파크, 놀이공원과도 소비자 유치를 놓고 경쟁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게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지난 1월 착공한 센텀시티 B부지 개발에도 마담투소, 키자니아 등 가족 단위 쇼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형 시설 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앞으로 센텀의 C부지(1만6,532㎡)까지 완공하면 그룹이 초기에 목표로 했던 UEC(도심형 엔터테인먼트 센터) 프로젝트가 완료되고 명실공히 부산을 대표하는 쇼핑·관광 랜드마크로 입지를 굳히게 된다"며 "15년 내에 매출 2조원을 올리는 아시아 대표 쇼핑·관광시설로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센텀시티의 성공 신화는 신세계가 다른 지역 복합쇼핑몰 사업을 펼칠 때 벤치마킹 사례이자 뛰어넘어야 할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 지난 해 10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하남 복합쇼핑몰 착공식에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와 야구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7년까지 줄줄이 들어서는 하남·대구·대전·안성·고양·의왕 등지의 신세계 복합몰도 센텀시티와 마찬가지로 생활형 랜드마크를 지향하고 있다. 신세계 측은 지난 달 24일 착공한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에 대해서도 "쇼핑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패밀리 테마파크 등 유통문화시설을 결합시킨다는 전략"이라며 "부산 센텀시티보다 더 큰 테마파크를 들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신세계가 부산에서 수도권을 향해 북진하는 방식으로 영역 파괴 경쟁에 나서고 있다면 롯데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유통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역사를 다시 쓸 채비를 마쳤다. 올 상반기 1차로 저층부 오픈을 앞두고 있는 잠실의 '롯데월드타워&몰'을 통해서다. 현재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월드 등이 들어서 있는 C1 구역(연면적 59만9,300㎡)에 이어 롯데타워와 몰이 들어서는 C2 구역(연면적 80만7,508㎡)까지 합하면 총 연면적은 무려 140만6,808㎡. 아침부터 들어가 저녁에 나와도 내부 쇼핑·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다 즐길 수 없을 정도로 초대형 복합시설이다.

롯데의 목표는 롯데월드타워&몰을 서울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것. 현재 60층 정도까지 올라간 롯데타워가 123층으로 완공되고 나면 이곳은 두바이의 '몰 오브 아라비아', 중국의 '사우스차이나 몰'과 '골든리소스 몰', 필리핀의 'SM 몰 오브 아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큰 복합몰 자리에 오른다. 규모로는 5위지만 최신 건축물인만큼 설계 기술과 내외부 인테리어, 디자인, 매장 구성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롯데는 이곳에 들어서는 명품관을 비롯해 롯데면세점·마트·시네마·호텔 등 계열사와 콘서트홀, 아트갤러리, 아쿠아리움에 모두 '최신' 또는 '최대' 등의 수식어가 붙을 수 있도록 설계 초기부터 목표를 명확히 했다. 또한 어린이, 성인, 젊은 여성, 외국인 관광객 등으로 타깃층을 세분화해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다양화했고, 건설 과정에서 버스환승센터와 잠실길은 지하화하는 대신 지상은 녹색공간으로 변신시키는 등의 작업을 통해 주변 환경 변화도 시도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개념의 최첨단 복합 공간을 추구하는 만큼 문을 열면 연간 1조원의 매출과 3,000억원 수준의 관광 수입이 발생하는 거대 상권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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