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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車 '기술유출-헐값매각' 논란

상하이차, 와신상담끝 인수전 우위선점

지난해 말 채권단의 공개입찰에서 란싱그룹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와신상담' 끝에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상하이자동차는 중국 정부의 승인 획득문제 등을 지렛대로 활용, 적절한 `밀고당기기' 전략을 통해 재기에 일단 성공했지만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상하이자동차의`전술'에 밀려 헐값 매각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 인수에 강한 집념을 보여온 것은 차량개발 핵심기술 확보 및 RV(레저용차량) 부문 보강을 위한 것으로 한편에서는 기술유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中 정부승인 결정적 역할 = 중국 정부의 승인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란싱그룹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난해 12월 16일 직후부터 끊임없이 계속돼 왔다. 논란의 발단은 란싱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외신들이 잇따라 `사업허가 권한을 갖고 있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상하이자동차에만 공식적인 쌍용차 인수 지위를 부여, 중국측 유일 입찰자로 인가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란싱측은 즉각 반박했고 이같은 보도의 근원지를 상하이자동차로 지목, 같은 중국 기업인 상하이자동차와 란싱 사이에 신경전이 고조됐다. 당시 채권단이 `MOU를 맺은 연후에 정부 승인을 받으면 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예정대로 매각 일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일단 란싱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면서 승인 여부 논란은 한 때 악성 루머성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란싱측은 지난 3월 최종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채권단이 요구한 중국정부의 `보증공문'(support letter) 첨부 등을 거부, 결국 3월24일 채권단으로부터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했다. 이어 4월 일부 언론이 중국 정부의 공식 문서를 인용, `쌍용차 인수.합병과 관련, 중국 정부로부터 유일하게 투자승인을 받은 곳은 상하이자동차'라고 보도하면서매각문제는 채권단과 중부 정부간 묘한 `힘겨루기' 양상으로까지 번졌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채권단은 애당초 입찰자격이 없었던 업체와 4개월 이상시간을 낭비, 부실기업의 매각 지연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상하이 자동차는 정부 승인을 `무기'로 `재기'를 노렸고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인수가 기정사실화 돼온 가운데 결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 인수전에 참여했던 GM이 이번에는 입찰을 포기한 것과 관련, 지난달방한한 릭 왜고너 GM회장은 "협력관계에 있는 상하이자동차가 인수에 참여, 우리는참여치 않기로 했다"고 밝혀 측면 지원의사를 시사하기도 했다. 채권단은 "중국 정부가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에 대해 승인해줘 큰 변수가없는 만큼 매각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상하이자동차, 왜 쌍용차 원하나 = 상하이자동차는 GM, 폴크스바겐과의 합작을 통해 중국내 선두업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RV 차량은 전무하다시피해 급성장이예고되고 있는 RV 부문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RV에 강점을 갖고 있는 쌍용차와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상하이는 GM, 폴크스바겐과 합작을 맺고 있지만 이들 선진업체의 차량을 조립생산하는 수준이어서 엔진.변속기 등 차량개발의 독자기술 확보도 쌍용차인수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중국 자동차 산업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2007년까지 차량 독자 개발 능력을 보유하지 못한 메이커에게는 지원을 축소하겠다는 입장을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에 따른 핵심 기술의 중국 유출 우려도나오고 있다. 상하이자동차의 자회사인 상하이후이쭝이 쌍용차의 이스타나를 조립생산하고 있어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와 제휴의 연결고리를 확보한 상태였다. ◆헐값 매각 논란 = 업계 안팎에서는 쌍용차 매각작업이 중국 정부를 둘러싼 란싱과 상하이기차간 파워게임에 휘둘렸으며 중국 정부가 오락가락하며 매각을 지연시키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후문도 새어나왔다. 이와 동시에 이처럼 매각작업이 난항 속에 장기화되면서 상하이자동차는 중국정부의 승인을 등에 업고 가격 등에서 `버티기 작전'을 고수, 채권단이 가격면에서손해를 봤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상하이 자동차의 최종 제시 가격은 란싱그룹이 당초 적어냈던 가격을 밑도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처음부터 우선협상 대상자로 2곳을 지정해 막판까지경쟁을 시켰다면 가격이나 협상시기 등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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