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는 미국 증시는 아직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며 CAPE(경기조정 주가수익 비율) 등 일부 밸류에이션 지표에 따른 고평가 우려는 지나치다고 11일 밝혔다. 또한 펀더멘털 요소들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는 지표는 CAPE를 비롯해 미래 주가수익률, 주가·자유현금흐름 비율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지표들은 단기적으로 투자에 반영하기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다르고 편차도 매우 크다. 실제 지난해 미국 증시의 역사적 평균 대비 상승률이 NIPA P/E(국민소득 및 생산계정 기업이익)의 경우 -24%로 나타나는 반면 CAPE는 50%로 나타나는 등 지표에 따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역사적으로 밸류에이션은 향후 20년과 같은 초장기적 관점에서 주식시장 움직임을 예측하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5년래 실질 수익률 등 비교적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밸류에이션이 주식시장 움직임을 예측하는 데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부 밸류에이션 지표들에는 2009년 8월부터 미국 주식시장이 고평가 되어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S&P500지수는 2009년 8월부터 2014년 5월 현재까지 약 4년간 120% 이상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현재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피델리티는 밸류에이션보다 단기적인 주식시장 움직임 예측에 용이한 펀더멘털 요소들인 비즈니스 사이클이나 기업이익 증가, 주식시장 기술지표 등을 분석한 결과 하반기에도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델리티는 또한 올해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최소 한자리수 중반 이상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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