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당국이 마그네틱카드(MS카드)의 자동화기기 현금거래를 내년 2월부터 시범적으로 제한하기로 한 가운데 323만여장의 MS카드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1,000만장이 넘었던 지난 2월 말에 비해서는 큰 폭의 감소다. 올해 초와 같은 시장 혼란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감독 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MS카드는 전체 카드(6,725만4,000여장)의 4.8%인 328만8,000여장으로 파악됐다. 2월 말(1,078만5,000여장)에 비해서는 740만장 이상이 감소했지만 직접회로카드(IC카드) 전환 일정을 고려할 때 남은 MS카드를 IC카드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혼선은 불가피하다.
실제로 금융감독 당국은 오는 2014년 2월부터 IC카드의 전용사용을 한 뒤 2015년 1월부터는 MS카드의 신용구매거래 제한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내년 2월부터 영업점 및 무인코너 등에 설치된 ATM 일부 기기는 MS카드 사용(평일 및 주말 24시간)을 시범적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또 시범기간 초기 6개월은 점포별로 50%의 ATM 사용을 제한한 뒤 후반기는 그 대상을 ATM의 70~8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계획이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서는 올해 말까지 남아 있는 MS카드(328만여장)의 상당수가 IC카드로 전환돼야 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와 같은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많은 MS카드가 IC로 전환돼야 말썽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꾸준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수백만장의 MS카드가 남아 있자 금융계는 업권별로 금액을 분담, 모두 2억7,000만원을 마련한 뒤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남아 있는 MS카드의 비중이 높은 은행권이 1억3,700만원을 분담하고 ▦증권 8,100만원 ▦우정본부 3,000만원 등의 순이다. 은행은 모두 18개 은행이 금액은 분담하는 데 국민은행이 4,500만여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신한은행(2,300만여원), 우리은행(1,700만여원), 농협은행(1,000만여원) 순이다.
금융계는 TV와 대중교통, 금융기관 내의 LCD TV, 온라인 광고 등을 통해 올해 말까지 연락 가능 한 모든 MS현금카드를 IC카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시범운영 기간 동안 IC카드 전환 실적 등을 본 뒤 추가 홍보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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