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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6일 지난해 4ㆍ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들어가면서 실적 유망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유럽 위기 등으로 글로벌 경기 환경이 나빠지면서 대부분의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음식료 등 일부 업종은 좋은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존재하는 94곳 중 74%에 해당하는 70개 기업의 4ㆍ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3개월 새 하향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둔화의 여파가 국내 경제경제에도 영향을 주면서 기업 수익성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잇따른 어닝 쇼크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실적이 꾸준히 상향조정되는 기업도 있어 이번 어닝시즌에는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번 4ㆍ4분기에는 특히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지난해 글로벌 경기악화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았던 일부 IT기업들의 실적회복이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ㆍ4분기는 이들의 계절적 성수기인데다 그동안 IT기업들의 목을 죄었던 반도체 가격 하락이 둔화되면서 기존 예상보다 더 나은 영업이익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6일 실적시즌의 첫문을 여는 삼성전자의 경우 다른 기업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4ㆍ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9월말 3조3,316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에는 4조8,254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개월 사이에 영업이익 추정치가 44.84%(1조5,000억원)나 더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최근 일부에서는 5조원 이상을 내다보는 증권사들도 늘어나고 있어서 이번 어닝시즌의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 될 공산이 크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4ㆍ4분기 스마트폰 관련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업부에서 독보적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제조업체인 대덕전자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사인 인터플레스의 경우도 최근 3개월간 4ㆍ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59.37%, 43.76%나 상향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ㆍ4분기는 유럽 소비판매 악화가 대부분 기업에 안좋은 영향을 끼쳤다”며 “주요 업종 가운데 그나마 이번 실적시즌에 기대해볼 만한 곳은 삼성전자를 비롯,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주”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근 글로벌 판매량을 늘리며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있는 자동차기업들이 4ㆍ4분기 역시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5일 현재 영업이익 추정치가 2조2,613억원으로 지난 3ㆍ4분기말(2조838억원)에 비해 2,000억원 가까이 더 늘어났으며 만도와 기아차, 넥센타이어 등도 같은 기간 예상치가 소폭 상향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제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환경이 부정적이었음에도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왔다”며 “최근 삼성전자의 독주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실적을 감안하면 자동차 업종의 선별적인 비중확대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T, 자동차와 함께 국제 곡물 가격 하락 안정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음식료업종도 실적개선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제일제당의 경우 영업이익 전망치가 석달 동안 14.85% 더 올라간 것을 비롯해 롯데칠성(12.31%), 농심(11.98%) 등 상당수 음식료 기업들의 실적이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다. 윤 연구원은 “음식료업종은 곡물가격 하락 수혜에다 최근 물가상승의 수혜까지 입은 것이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와 관련된 기업들이 해외진출과 점유율 확대로 예전보다 높은 성장성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대우건설, SK네트웍스, 아시아나항공, 영원무역, 대림산업 등도 4ㆍ4분기 들어 실적 추정치가 두자릿수나 상향돼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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