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오후께 개최 예정이던 여신관리위원회를 하루 뒤로 연기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회의를 위한 모든 제반 준비는 마쳤지만 여신위원회의 일정들을 고려해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금융계에서는 국민은행이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회의를 연기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국민은행 여신관리위원회는 하루 전날인 11일 회의를 열어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동의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해 이날 추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국민은행의 회의 결과에 따라 쌍용건설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대부분의 채권단 입장이었다. 국민은행이 사실상 '총대를 메고' 쌍용건설의 회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흘러가자 국민은행이 이에 부담감을 느껴 여신위원회 일정을 하루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은 채권단의 75%가 찬성해야 개시된다. 이미 동의서를 제출했거나 조건부 찬성 의사를 밝힌 채권단의 지분을 모두 합산해도 60%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의결권의 20%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과 신한은행의 13일 회의 결과에 따라 쌍용건설의 운명이 결정된다.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도 부채권은행들이 14일까지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금융계에서는 13일 중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개시가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과 신한은행 모두 13일 중 결론을 내려서 14일에 동의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