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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체제보다 정책변화 유도를"

울포위츠 세계銀 총재

"北 체제보다 정책변화 유도를" 울포위츠 세계銀 총재 손철기자 runiron@sed.co.kr 미국 부시 행정부 내 네오콘(neo-conservativeㆍ신보수주의자) 그룹의 핵심을 이뤘던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World Bank) 총재가 “북한에 대해 체제가 아니라 중국처럼 정책이 변화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방한 중인 울포위츠 총재는 31일 오전 개최된 ‘세계은행-KOTRA 민간연락관(PSLO) 협약식 및 강연’에 앞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회동 후 기자에게 “울포위츠 총재가 중국식 개혁ㆍ개방을 강조하며 북의 정책변화를 기대했다”고 전한 뒤 “이에 대해 같은 뜻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세계은행 총재에 취임한 그는 2001년 부시 행정부 출범 때부터 5년간 국방부 부장관을 맡으며 이라크전, 북핵 문제 등 미국의 대외정책 전반을 기획ㆍ주도해왔다. 또 정 장관이 북의 정책 변화를 위해 “세계은행이 북한의 자원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추진해달라”고 요청하자 울포위츠 총재는 “좋은 생각”이라며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재원만 확보되면 세계은행이 북한 자원개발을 지원할 수 있다”며 “훌륭한 개발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184개 회원국의 출자금을 바탕으로 아프리카ㆍ아시아 등의 저개발국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태권도에 관심이 많은 울포위츠 총재는 이날 강연에서 “동양은 ‘발전할 수 없다’는 숙명론을 한국이 깨뜨렸다”며 “경제성장의 배경은 불굴의 태권도정신으로 한국인이 끈기 있게 일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투자를 진행,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로 부상했다”고 말하고 “한국의 발전모델을 아프리카에 적극 전수해달라”고 덧붙였다. 울포위츠 총재는 강연이 끝난 뒤 홍기화 KOTRA 사장과 ‘민간연락관(PSLO) 협약’을 체결했다. 세계은행은 99년부터 세계 무역 및 비즈니스 진흥기관을 민간연락관으로 지정해 세계은행이 추진하는 연간 85억달러 규모의 각종 조달사업 정보와 조달시장 참여 방안을 해당국 기업들에 전파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KOTRA의 세계은행 민간연락관 지정을 계기로 해외 정부조달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6/05/3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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