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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 신용도에 문제/무디스·S&P 한국 2등급 하향

◎요원 2∼3명뿐… 면밀분석 안해/수출 등 제반상황 호전사실은 간과【뉴욕=김인영 특파원】 미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사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사가 최근 한국을 비롯 아시아 국가에 대한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뜨리자, 국제 신용평가 기관의 평가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은행과 증권회사들은 국가를 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고, 제반 여건을 면밀히 조사해보지 않고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등급을 떨어뜨리는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두 신용평가회사가 상위 등급에 있던 한국의 신인도를 6개월만에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뜨리자, 미국내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UBS 증권의 기도 시프리아니 부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신용평가기관들이 신용 하락의 문제를 면밀히 점검하지 않은데 대해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 회사들은 부채와 외환보유액에 대한 불분명한 자료를 근거로 국가 신인도를 하향조정하고 있는데,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에게 한 국가의 문제점을 부각시킬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또 국가를 기업과 동일시 하는 것도 평가기관의 근본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적 견해도 나오고 있다. JP 모건의 이코노미스트인 필 서틀씨는 『국가 리스크에 대한 투자 등급과 비투자 등급을 분류하는 것은 일종의 독선』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용평가 기관들이 은행 부실, 기업 부채, 공급 과잉 등 민간 부문의 문제점을 면밀히 조사할 능력이 없는 맹점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의 경우 평가기관들이 수출이 건실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대규모 자금 유입되고 있으며, 제반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을 간과했다고 분석했다. 뉴욕의 한국계 은행 한 관계자는 『S&P와 무디스에서 한국을 평가하는 요원은 2∼3명에 불과하다』며 『소수의 분석가에 의해 주권국가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문제』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계 은행들에선 미 신용평가기관들이 워싱턴의 눈치를 보고 평가를 떨어뜨린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미국에선 등급이 하향조정된 기업이 신용평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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