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회계법인들이 기업들의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IFRS를 포함한 컨설팅업무의 매출비중이 처음으로 회계감사 분야를 앞질렀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13개 회계법인의 2009년 회계연도(2009년4월~2010년3월) 매출액이 1조6,627억원으로 전년 보다 8.6% 증가했다.
업무별 매출 규모를 보면 컨설팅분야가 6,896억원으로 전체의 41.5%를 차지해 회계업계의 고유업무인 회계감사(6,018억원, 36.2%)를 뛰어넘었다. 컨설팅분야가 회계감사의 매출 분야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무업무는 3,713억원으로 22.3%를 차지했다.
컨설팅업무의 매출비중은 지난 2008년회계연도 37.7%로 회계감사(40.2%) 보다 적었으나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IFRS축 구축 사업을 활발히 펼치면서 자문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또 회계감사 대상 기업의 자산 규모가 기존 7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관련 수입이 줄어든 것도 매출비중 역전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한편 국내 회계법인 ‘빅4(삼일∙안진∙삼정∙한영)’의 지난해 매출은 9,586억원에 달해 업계 전체매출의 57.6%를 차지했다. 법인별로는 안진회계법인의 매출액이 2,090억원에서 2,377억원으로 늘어 빅4중 가장 높은 13.7%의 성장률을 보였다. 삼일회계법인은 3,935억원에서 4,289억원으로 8.9%, 삼정KPMG는 1,624억원에서 1,744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한영회계법인은 1,203억원에서 1,1176억원으로 2.2%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회계법인들의 경우 IFRS 특수와 회계감사 대상기업 축소 등에 힘입어 컨설팅관련 매출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며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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