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만족을 끌어낼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변화시키겠다.” LG전자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은 남용 부회장이 던진 첫 마디는 “LG전자를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세스를 가진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남 부회장은 18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스를 강화하는 한편 직원들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남 부회장은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고객과의 접점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품을 개발할 때도 초기부터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신기술과 아이템을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며 “광고ㆍ커뮤이케이션도 밑바탕에는 고객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구본무 회장의 화두인 고객만족을 기반에 두고 LG전자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남 부회장은 또 “현재 LG전자의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LG전자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요타나 3M의 이노베이션 전략과 비교해볼 때 아직도 미치지 못하는 부문이 많다”는 남 부회장은 “사원들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다 보면 LG전자의 경영전략도 세계적인 수준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 부회장은 LG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이 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직원들의 역량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이 역량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변화를 준다면 세계 최고의 기업이 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본부별 구조에 대해서도 남 부회장은 “LG전자와 LG텔레콤는 각기 규모가 다른 만큼 당장 LG전자의 사업별 구조개선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사업마다 중요한 사업과 덜 중요한 사업이 나눠지는 만큼 사업모델의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 이후 LG전자 내의 사업별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 부회장은 또 “프로세스의 개선과 사업구조 조정 등은 모두 질(質)의 문제”라며 “사업본부장과 임원들이 프로세스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LG텔레콤 CEO를 역임한 만큼 LG전자 통신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기대에 대해 남 부회장은 “LG텔레콤은 LG전자 고객 중의 하나일 뿐”이라며 “다양한 고객과의 관계에서 LG텔레콤과의 시너지 효과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LG텔레콤의 CEO에서 물러난 후 다시 LG전자 CEO로 복귀한 남 부회장은 가족에게 항상 감사한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집사람이 몸 상할까 걱정한다”며 수화기를 통해 여유 있는 웃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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