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b D램 고정거래가격이 11월 하반기에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1달러선 붕괴를 위협하고 있다. 21일 D램인스체인지에 따르면 1Gb DDR2 D램 가격은 이달 초보다 10.9% 하락한 1.06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거래가는 삼성전자ㆍ하이닉스반도체 등 D램 생산업체들이 PC 등을 제조하는 대형 세트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통상 매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실제로 고정가격은 도매시장 등에서 수시로 거래되는 가격인 현물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1Gb D램 현물가는 이미 1달러선이 무너진 상태(0.8달러)여서 고정거래가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또 다른 주력상품인 512Mb D램 가격도 이달 초에 비해 10.7% 하락한 0.50달러를 기록해 D램 업체들은 반도체를 만들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다. D램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2년 가까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ㆍ4분기에 미미한 반등세를 보였지만 8월부터 다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업계 평균 제조원가를 크게 밑도는 가격으로 떨어진 상태며 글로벌 불황까지 겹쳐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반등세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또한 보고서에서 내년 반도체시장 규모가 2,820억달러에 그쳐 올해보다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D램 업체들이 감산에 나설지 주목된다. 업계의 출혈경쟁 속에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들이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