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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증여세 1兆 내겠다"

구학서 사장 "편법상속 논란 불식시키고 떳떳하게 경영권 승계" <br>이르면 가을께 정용진 부사장에게 증여 시작<br>1차 稅규모 6,000억~7,000억원 수준될 듯


신세계 "증여세 1兆 내겠다" 구학서 사장 "편법상속 논란 불식시키고 떳떳하게 경영권 승계" 이르면 가을께 정용진 부사장에게 증여 시작1차 稅규모 6,000억~7,000억원 수준될 듯 상하이=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관련기사 • 편법 대물림 논란차단, 떳떳하게 경영권 승계 • "경영권 승계 도덕적 기반 확실히 할 것" • 상속세 해외에서는 어떻게? • 전경련 "상속세제 개편 필요" 신세계그룹의 오너 일가가 상속을 위해 약 1조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증여세를 내기로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재벌들의 편법ㆍ불법 2~3세 경영권 승계 관행에도 일대 변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가진 이마트 산린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 주가와 이미지에 상응하는 깜짝 놀랄 만한 규모의 세금을 법적 절차에 따라 내고 상속할 계획”이라며 “기왕 낼 것이라면 사후 상속보다는 사전에 적극적인 증여를 통한 방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계적으로 (증여)과정을 밟겠지만 모두 합치면 1조원은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신세계 대주주인 이명희 회장(15.33%)과 남편인 정재은 명예회장(7.82%)의 신세계 대주주 지분은 23.15%로 이날 신세계 시가총액(8조6,192억원)을 기준으로 보면 증여세(50%)는 무려 9,912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4년 작고한 설원량 전 대한전선 회장의 유족들이 낸 역대 최고 상속세 납부액인 1,355억원의 7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구 사장은 “편법 상속 논란을 불식시키고 떳떳하게 상속 승계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대주주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특히 신세계가 윤리ㆍ투명 경영을 내세우는 기업인 만큼 과감하게 세금을 내고 도덕적 기반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이르면 가을께부터 이 회장과 정 명예회장의 지분 일부를 아들인 정용진 부사장에게 증여하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며 1차 증여세는 전체 규모의 3분의2 수준인 6,000억~7,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지분 역시 모두 추후에 상속이 아닌 사전 증여할 방침이며 세금 납부방식은 주식 등 현물 출자가 우선시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신세계 지분 4.86%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속 승계에도 불구하고 정 부사장이 당장 경영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 사장은 “상속 문제와 경영권 승계는 전문경영인 체제인 신세계로서는 별개 문제”라며 경영체제 변화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함께 배석한 정 부사장 역시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은)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회장께서 결정할 문제”라며 “아직 언제가 될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나 정 부사장은 “언제라도 경영공백 없이 투입될 수 있게 중요 회의 참석 및 계열사 실적 보고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해 배우고 노력하고 있다”며 “만약 경영에 관여하게 된다면 단순히 보고받는 수준 이상은 될 것”이라고 밝혀 적극적인 경영참여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재계에서는 정 부사장이 적극적으로 경영에 나설 시기를 40세 이후인 2~3년 뒤로 내다보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5/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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