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주ㆍ매실주 등 과실주 수출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비록 과실주 수출량은 소주, 맥주, 막걸리 등에 크게 못 미치지만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수출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1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과실주(과실을 주정에 침출한 리큐르 포함) 수출량은 총 82만3,948리터로 전년보다 9.7% 증가했다. 과실주 수출 증가율은 지난 2006년 25.1%, 2007년 50.1%, 2008년 10.1% 등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실주 수출을 주도하는 업체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보해양조. 과실주인 '보해복분자주'와 리큐르인 '매취순'을 수출하고 있는 보해는 지난해 전년 대비 12.0% 늘어난 68만857리터를 수출하며 2004년 이후 6년 연속 과실주 수출량 1위를 차지했다. 보해의 지난해 과실주 수출량은 국내 전체 수출량의 82.6%를 차지하며 수출금액으로는 300만달러에 달한다. 보해 관계자는 "국내 과실주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복분자주의 경우 지난해 8월 일본에 수출을 시작한 이후 현지 식당에서 1병에 1,500~1,800엔선에 팔리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고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도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보해는 매실주 역시 중국에서 웰빙 바람을 타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일본의 아사히맥주와 공동 개발한 8년 숙성 매실주가 일본 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수출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진로도 지난해 과실주 수출량이 5만1,908리터(20만8,500달러)로 전년 대비 89.0% 증가했다. 진로는 지난해부터 미국ㆍ브라질ㆍ인도ㆍ필리핀ㆍ대만 등에 과실주 수출을 처음 시작하면서 수출량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설중매'를 중심으로 지난해 3억원 어치의 과실주를 수출한 롯데주류는 올해 과실주 수출목표를 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려잡았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일본에서 매실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올해 수출목표를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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