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재영의 남성학] 대중목욕탕서도 조심을
입력2005-09-07 16:51:47
수정
2005.09.07 16:51:47
매독과 나비효과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을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라고 한다.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츠가 기상관측을 하다가 생각해낸 이 원리는 훗날 물리학에서 말하는 카오스이론의 토대가 되었는데 세계화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나비효과의 영향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성서의 예견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와 유사한 일화가 바로 매독의 역사에 담겨있다. 1493년 콜럼버스의 서인도 원정대에 의해 스페인에 처음 전염된 매독은 1909년 에리히가 치료법을 발견할 때까지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류 최고의 질병이었다.
해서 무려 400여 년 간 수많은 의학자들이 매독의 혈청 배양에 매달렸는데 17세기 네델란드의 과학자가 박테리아를 관찰할 수 있는 현미경을 개발했기에 가능했다. 임질 역시 현미경으로 병원체가 발견되었으니 인류를 성병에서 구한 최고의 공로자는 바로 현미경이다.
매독은 보균자와의 성교 또는 입맞춤 등으로 감염되며 간혹 모체로부터 태아에게 전염되기도 하는데, 매독이란 이름은 중국에서 유래했다. 4세기경 중국의 유명한 화가 고개지가 그린 ‘궁정 여교사의 훈계’라는 연작 그림을 통해 당시의 침실 정경을 알 수 있으니, 새장 모양의 침상은 휘장이 쳐져 있고, 그 아래에는 향수(香獸)가 놓여 있다.
향수는 반은 사자, 반은 용의 모습을 한 가공동물을 조각한 향로인데, 침실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옷에서 나는 냄새를 정화하기 위해 피웠다. 침실과 침상의 내부에는 매화 문양으로 장식을 했는데, 꽃이 활짝 피어나는 매화는 성의 환희와 젊은 여성을 의미했다.
매화는 마디마다 꽃을 피우고 봄에 다시 꽃을 피우므로 강인한 생명력과 번식력을 상징했기에 침실의 문양으로 으뜸에 해당했다. 그래서 성병을 매독이라 했던 것이다.
아름다운 꽃에는 가시가 있다는 서양 속담처럼 성적 유희에도 반드시 주의해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성병 예방이다. 성 개방은 물론이고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 등의 출입이 빈번해진 생활로 인해 성병에 감염될 가능성은 항상 상존하고 있는데, 외출 후에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퍼스트비뇨기과원장 drkim@drim2u.co.kr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