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과 경제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2월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환경경영'을 강조하면서 "환경경영은 21세기 철강산업의 새로운 사회공헌 패러다임"이라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환경경영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녹색성장추진사무국을 신설했다. 사무국은 철강산업이 직면한 이산화탄소 배출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범포스코 차원의 장기적인 녹색성장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종합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정 회장은 또한 본인이 직접 주관하는 '녹색성장 추진위원회'를 주기적으로 운영하면서 범포스코 차원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중심이 된 철강부문에서는 저탄소 혁신제철기술 개발, 포스트 도쿄체제에 대응하는 이산화탄소 저감 및 에너지효율 향상 등이 주요한 과제"라며 "범포스코 차원에서는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육성, 녹색 신사업 발굴 및 육성이 중요 추진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범포스코 차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그린산업은 포스코의 출자사인 포스코파워가 진행 중인 연료전지 사업. 연료전지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8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80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파워는 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연료전지 분야에 진출했으며, 오는 2012년까지 총 1,700억원을 투자해 사업화 할 방침이다. 포스코파워는 이미 지난해 9월 포항시 영일만항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연간 50MW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할 수 있어 일반주택 1만7,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포스코파워 한 관계자는 " 발전용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전기화학 반응시켜 직접 전기에너지로 만들기 때문에 에너지 손실이 거의 없다"며 "투입되는 에너지량 대비 발전량인 발전효율이 47% 수준에 달해 일반 화력발전의 35%보다 높고,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또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CDM은 친환경 설비를 갖춤으로써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포스코는 광양시 수어댐에서 공급받는 하루 17만톤의 용수를 이용한 소수력(小水力) 발전설비를 지난해 준공하고 본격 발전에 들어갔다. 이 발전소는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으로부터 CDM사업 승인을 받음과 동시에 CDM 항목에 공식 등록돼 향후 10년간 2만6,000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이와 더불어 지난해 포항제철소에 신일본제철과 공동으로 회전로상식 환원로 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와 신일철이 7:3으로 투자키로 했으며 포항 공장은 오는 9월에, 동호안 매립지에 설치되는 광양 공장은 1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제철소 제선 및 제강공정의 집진 더스트와 폐수처리 한 슬러지(잔재물)를 연간 20만톤 처리할 수 있는 공장으로 폐기처리되는 철 성분을 함유한 부산물에서 유효 자원을 회수하는 공장이다. 포스코는 이 RHF공장도 CDM항목 등록을 추진 중이어서 공식 승인이 날 경우 추가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한 관계자는 "RHF공정은 자원 순환형 부산물 재활용 공정으로 부족한 자원을 부산물에서 충족할 뿐만 아니라 생산된 제품을 고로 공정에 사용함으로써 원가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며 "지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CDM사업과 연계해 탄소 배출권을 확보함으로써 앞으로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의무감축 대상국에 포함될 경우 자체 감축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친환경 프로세스"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밖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공장 지붕에 설치해 태양광 발전시장에도 진출했다. 광양제철소 4냉연 제품창고 지붕에 1M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준공한 데 이어, 포항제철소 후판 제품창고 지붕에도 같은 규모의 발전설비를 건설한 것. 공장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은 27KW급을 시범용으로 설치한 적은 있으나 1MW 이상 대용량 상업용으로 설치한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포스코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연간 일반주택 약 500가구 정도가 사용 가능한 2,500MWh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연간 16억원의 전력 판매수익과 함께 약 1,6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