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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국고채 발행 등 예정… 금리 변동 클듯
입력2006-03-26 16:41:50
수정
2006.03.26 16:41:50
지난 3월 초에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 대외적으로도 일본 중앙은행이 양적 통화완화 정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지만 당장 금리를 올리지는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따라서 5%를 넘던 국고채 3년 금리가 일시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3월말 결산을 앞둔 일부 기관의 채권매수 부진과 28~29일 미국 FOMC(공개시장위원회) 개최, 주요 경기지표 확인 심리 등으로 최근에는 지표금리가 4.90%선에서 정체돼 있다. 월말로 접어드는 이번 주에는 몇 가지 변수들이 등장하며 금리의 변동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우선 20년 만기 국고채가 신규로 발행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장기 투자기관들의 채권 매수강도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장기국채의 금리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신규발행규모도 5,500억원 수준에 불과해 기관들의 관심이 클 전망이다. 하지만 3월말 결산과 경제지표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신규발행채권에 대한 매수세가 예상외로 부진할 경우 장기채권 금리를 중심으로 상승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변수는 미국 FOMC 회의 결과다. 현재 국내외 채권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정책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실제 금리인상이 이뤄져도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벤 버냉키 신임 의장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다. 현지의 국채수익률 움직임이나 물가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미국 정책금리 인상기조가 조기에 종결될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정책금리 인상지속’이라는 기존의 입장이 재확인될 경우 글로벌 긴축기조 일단락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다시 키우면서 향후 채권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
월말이 되면 늘 채권시장에 변수로 작용하는 경제지표 발표 역시 주목해 볼 요인이다. 이번에 발표될 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부진에 대한 반작용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물론 2~3월 경제지표 개선과 경기회복 자체를 시장금리가 이미 반영하고 있지만 경제지표가 내포하고 있는 내용에 따라 금리가 추가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또 신임 한국은행 총재의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 천명 내용도 중요한 관심사다. 신임총재가 한국은행 내부출신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통화정책 기조가 대체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경기, 유동성, 글로벌 통화정책기조 등에 관한 새로운 견해가 나온다면 채권시장에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번 주에는 금리의 상하 변동 폭이 다소 확대될 가능성은 있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은 신임 한은 총재가 처음 주관하게 될 4월 금통위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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